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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2편, 서울도시건축전시관·세운상가

객원연구원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입구


  서울도시건축전시관의 ‘게스트시티전’은 비엔날레의 주제와 관련한 해외 도시의 정책과 공공프로젝트들을 전시하고 있다. 개막식 다음날인 9월 17일에 진행된 ‘2021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개막포럼’에서 게스트시티전의 큐레이터 최춘웅은 이번 전시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팬더믹 상황 때문에 전시라는 매체를 새롭게 바라보는 계기가 되었다. 건축전시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일까 생각하게 되었고 그것이 작품의 구현이 아닌 아이디어와 경험의 공유, 그리고 지식과 의견의 나눔이라고 생각했다. 특히 지난 전시유형의 지나친 환경적 피해도 피하고자 했다. 모든 재료는 재활용될 수 있고, 부산물과 폐기물이 최소화되는 것이 목표였다. 컨텐츠의 대부분이 영상매체를 통해 편집된 것도 그 이유와 연관되어 있다.…서울전과 게스트시티전이 제시하는 미래의 도시 속에는 문명과 야생, 지상과 지하, 전통과 혁신, 인간과 비인간의 얽힘 현상이 극대화될 것이다. 우리의 도시들은 이미 여러 시스템들이 혼재하는 하나의 복잡한 우주적 관계 속에 얽혀있고 가속화되는 기후변화는 전 세계 어디서나 목격되는 가까운 현실이 되었다.”며 팬데믹이라는 이례적인 상황 속에서 건축과 도시의 담론을 전시화한다는 것에 대한 고민을 전달하고자 하였다. 게스트시티전에 참여한 세계 각국의 지역, 예를 들어, 바르셀로나(스페인), 베를린(독일), 샹탄(중국), 앙실라(태국) 등은 주변 생태계를 고려하고 지속가능한 도시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었다. 이를 통해, 팬데믹 상황과 기후변화라는 숙제를 전 세계적으로 합심하여 풀어나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한편, 같은 공간에서 관람 가능한 ‘서울전’은 서울의 도시‧건축에 대한 정책과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있었다. 개막포럼에서 서울전의 큐레이터 바래(BARE)는 “서울전은 서울을 중심으로 세계 여러 도시들, 나아가 지구 전체의 생태계와 순환적으로 연결되는 확장된 인식 속에서 출발한다. 전시장에 놓인 타워들은 다양한 도시들의 이야기를 모으고 교차시키며, 공유하는 장치이자 장소이다.…또한 회복력 있는 도시를 향한 자연과 환경의 역할, 인구 감소 등 사회적 변화, 그리고 가속화되는 디지털 기술 등을 비엔날레의 전체 주제인 크로스로드라는 큰 틀 안에서 서울의 미래를 재해석한 6명의 건축가, 예술가분들의 작업을 만나보실 수 있다.”라고 본 전시를 소개했다. ‘2050 그린뉴딜 온실가스 감축계획’,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활성화’과 같은 환경과 관련된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키움센터’, ‘포용도시’처럼 사회구성원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주는 내용들도 찾아볼 수 있다. 이 밖에도 제임스 광호 정/브랜든 칼린, 송예환, M.케이시 렘, 문경원, 질 렛신, 최지수와 같은 건축가 및 예술가들의 작품이 풍부함을 더해주었다.



‘게스트시티전’과 ‘서울전’ 전시 전경

  

  ‘게스트시티전’과 ‘서울전’ 외에도, 서울도시건축전시관의 야외 공간에서는 《미래를 위한 재료저장소 : 서울 어반핀볼머신》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서울도시건축전시관의 기울어진 경사면을 활용하여 거대한 핀볼머신을 만들고 관람객들이 이 핀볼 게임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이때 핀볼머신을 구성하고 있는 오브젝트들은 리사이클링/업사이클린 재료를 활용한 친환경 소재로 만들어져서, 팬데믹과 기후변화의 시대에 대한 고민을 담고 있었다.

  


《미래를 위한 재료저장소 : 서울 어반핀볼머신》 전시 전경


  세운상가의 ‘현장 프로젝트’ 또한 인상적이었다. 이곳에 전시된 작품은 초청된 다섯 명의 문학 작가의 글에서부터 시작된다. 먼저, 작가들은 ‘단위(스케일)’라는 키워드를 주제로, 도시에 대한 경험과 감상을 서술한다. 그리고 다섯 명의 건축가가 이들의 글을 바탕으로 물리적 구조물을 설치하게 된다. 세운상가 일대 구석구석 위치하고 있는 이 구조물의 캡션에는 물리적 작품에 대한 설명과 문학 작가들의 글을 읽을 수 있는 큐알코드가 부착되어 있어, 그 의미를 비교하며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세운상가 현장프로젝트의 큐레이터 푸하하하 프렌즈도 개막식포럼에서 전시 소개 시간을 가진 바 있다. 그들은 “‘어떤 도시에 살 것인가’에 대한 질문은 실질적이면서 동시에 철학적인 질문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현장프로젝트는 도심 한가운데에서 일어날 수 있는 작은 사건들로부터 그 대답을 찾고자하였다.…개개인이 경험하는 도시는 모두 다르기에, 도시는 그 안에 사는 사람의 수만큼 존재할 수도 있을 것이다. 도시 안에 있는 수많은 이야기를 캐내는 것, 그리고 그 안에 다르게 감각하고 무한한 가능성을 느끼는 것은 또 다른 도시의 확장일 수도 잇을 것이다. 우리는 시민들이 이 전시로 하여금  자신만의 발자국들을 남기며 지금 우리가 영위하고 있는 일상의 도시에서 저마다의 새로운 장면들을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관람객들이 거대담론의 틀을 벗어난 개인의 스케일로 바라본 도시의 모습을 경험할 수 있기를 기대했다.



‘현장프로젝트’가 진행 중인 세운상가 입구


  세운상가 입구에서 눈길을 사로잡는 알라잉어의 <영혼의 나무>는 이연숙 작가의 「중력들」이란 글에서 탄생했다. 이 글은 ‘중력(장)’ 개념으로 농촌 마을인 ‘진례면’과 저렴한 ‘고시촌’의 특수성을 설명하고 있다. 알라잉어는 이를 바탕으로, 식물을 건축 재료로 내세워 에너지의 흐름을 보여주고, 개인과 집단이라는 이분법적 관계의 붕괴를 표현하였다. 



알라잉어, <영혼의 나무>, 2021


  이설빈 작가의 「g의 자서전」은 에이오에이 아키텍츠(서재원)의 <공상의 방>으로 이어진다. 이 작품은 관람객이 5개의 칸으로 구획된 방 안으로 들어가 청계천을 바라보며 공상에 잠기도록 유도한다. 작품의 배경이 되는 글은 소시민인 g가 지닌 삶의 궤적을 따라가며, 개인의 사소한 기억에 주목한다. 



에이오에이 아키텍츠, <공상의 방>, 2021

  

  <공상의 방> 옆에는 노란색으로 장식된 계단이 있다. 이 노란색이 표현하는 건축형태는 ‘비계’이며, 전선관을 전통매듭으로 이은 것이라고 한다. 보다 작가는 이를 통해 세운상가의 장인들과 역사, 커뮤니티를 표현하고자 하였다. 작가에 따르면, 비계는 변화를 상징한다고 한다. 노란 비계 사이사이로 보이는 사람들의 모습도 이 변화와 역사의 일부로 흡수된다. 작품의 제목은 <세운상가의 그물망>인데, 건물을 짓는 과정에서 잘려나갔던 나무에 대한 유년 시절의 기억을 담은 최영건 작가의 「나무 왕의 방」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 밖에도, 오브라 아키텍처의 <캣하우>는 박세미의 「캣스케일」에서, 김이홍 아키텍츠의 <한 개의 현장, 네 개의 시나리오>는 정지돈의 「나는 그것이 환영임을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에서 비롯되었다. 



보다, <세운상가의 그물망>, 2021


   팬데믹 상황이 지속됨에 따라, 이번 2021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에서는 많은 작품의 구성과 관련 행사를 온라인으로 제시한다. 개막 포럼을 비롯한 각종 포럼, 아티스트 토크, 작가의 영상 작품, 인터뷰 등의 다양한 콘텐츠들을 공식 유튜브 계정을 통해 시청하거나, ZOOM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다.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비엔날레 투어’로 안내자를 따라 ‘크로스로드’주제에 맞는 장소들을 방문할 수 있으며, 지난 9월 3일 심사를 마친 시민 참여 영상공모전의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우수 공모작들은 온라인을 통해 상영될 예정이라고 한다.



홈페이지 메인 화면 seoulbiennale.org


윤란 rani751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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