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Kumho Museum of Art》

이현민, 김현경, 이오성, 김경숙

2021.10.28.-11.7

금호미술관 B1~3F

포스터

금호미술관에서는 현재 4인의 개인전이 각각 한 층을 차지하고 진행되고 있다. 지하1층까지 이어지는 전시이기 때문에, 3층으로 이동하여 한 층 한 층 내려오며 관람하는 것이 편리하다. 

《이현민 개인전 : 숨》

이현민, 스노우맨, 2012

3층의 이현민 작가는 두 개로 나뉘어진 공간에 서로 다른 성격의 회화 작품을 전시한다. 3층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넓은 공간에는 다양한 사이즈의 작은 드로잉들이 주를 이룬다. 마치 스토리보드처럼 여러장의 이어지는 듯한 작품들로 이루어진 것, 추상작품, 이어서 보게 될 대형 작품의 아이디어 스케치처럼 보이는 유사한 작품들도 이 곳에 있다. 

이현민, 스노우메이커, 2021

이현민, 만개향기, 2018

안쪽 공간에는 대형 작품들이 주가 된다. 이곳에서는 앞서 공간에서도 만나볼 수 있었던 눈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스노우맨’이 주인공이 되는 작품들이 여럿 있다. 전반적인 작업을 관통하는 것으로 보이는 키워드는 ‘신화적 자연’이다. 작품 속의 인물들은 어떠한 방식으로든 자연과 상호작용한다. 

《김현경 개인전 : 또 다른 공간》 

김현경, Another Space, 2021

김현경, Another Space, 2021

김현경, Another Space, 2021

2층의 김현경은 한지를 오려붙이는 작업과 밤풍경을 선보인다. 먹을 칠한 한지들을 오리고 접어 붙인 작업은 실제 한지에 그린 밤의 숲 풍경과 유사해보이는데, <Another Space>라는 제목과 함께 꿈 속의, 전설 속의, 스산하고도 신비로운 곳을 연상케 한다.

이오성, On the way home, 2021, 76.4x76.4, 캔버스에 아크릴

이오성, Our songs, 2021, 72.7x60.6cm, 캔버스에 아크릴

《이오성 개인전 : Oh the way home》

미술관에 입장하면서 가장 먼저 빼꼼히 마주하게 되는 것이 1층의 이오성 전시다. 2019년 미술평론가 서성록의 글에 따르면 작가가 그려내고 있는 아름다운 풍경은 그리스도가 오실 때 변화될 세상에 대한 동경의 마음을 피력한 것이라 한다. 작품에는 공통적으로 남녀 한 쌍이 등장하고, 이들은 집, 건물 등 현실세계와 같지만 나무에는 열매가, 강에는 물고기가 가득한 밤낮 없이 밝고 따뜻한 환상적인 배경 속에서 행복감을 표출하고 있다. 

김경숙, Asian Cityscape_서울, 2021

《김경숙 개인전 : Asian Cityscape》

지하에 위치한 김경숙의 전시 공간에는 작가의 글, 촬영도시 및 촬영시기를 설명한 글 등이 작품크기만큼 크게 인쇄되어 설치되어 있다. 그만큼이나 작품과 함께 전하고자 하는 의도가 중요하게 느껴지는데, 작가는 아시아 중에서도 해외여행객이 많이 찾는 10대 아시아-태평양 국가(중국, 말레이시아, 태국, 싱가포르, 마카오, 한국, 일본, 인도네시아, 대만)와 한국인이 많이 가는 나라(베트남, 몽골)의 수도를 채택하였다. 코로나 상황으로 대만 촬영이 중단되어 총 11개 도시의 모습을 한 화면에 압축하였다.  

김경숙, Asian Cityscape_카울라, 2020

Asian Cityscape_홍콩, 2019

작품에는 도시의 랜드마크가 되는 고층 건물, 서민들의 주거지역, 역사적 건축물, 식생이 담겨 있는데, 유명 고층 빌딩의 모습과 한적하고 낮은 건물들이 즐비한 거주 지역이 한 화면에 담긴 것이 의외로 조화롭게 보인다. 작가는 이 모든 것이 도시의 주요 일부로, 자신의 작품에서처럼 고층 건물과 서민형 건물의 사람들의 삶이 조화롭고 아름답게 어우러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인다. 

황수현 vmflxlzhzh1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