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영국 테이트미술관 특별전》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2021.12.21.- 2022.5.8.

포스터

현재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에서는 서울시립미술관과 영국 테이트미술관이 공동 기획한 전시가 열리고 있다. 테이트미술관의 방대한 컬렉션 중 ‘빛’을 주제로 하여 근대 명화부터 동시대 설치미술까지 총 110점을 소개한다. 전시는 총 16개 섹션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섹션은 소주제에 맞는 작품으로 구성된다.

존 마틴, 폼페이와 헤르클라네움의 파괴, 1822년, 2011년 복원, 캔버스에 유채, 161.6x253cm. 

테이트미술관 소장. 브렛 여사 1902년 기증. N01902

윌리엄 터너, 

(왼)빛과 색채(괴테의 이론)-대홍수 후의 아침, 창세기를 쓰는 모세, 1843년 전시, 캔버스에 유채, 78.7x78.7cm. N00532. 

(오)그림자와 어둠-대홍수의 저녁, 1843년 전시, 78.7x78.1cm. N00531

전시의 시작은 <빛, 신의 창조물>로 윌리엄 블레이크, 아니쉬 카푸어 등의 작품을 통해 종교적 의미의 빛을 보여준다. 이어서 빛과 움직임, 속도를 표현한 조지프 말로드 윌리엄 터너의 대표작들을 만날 수 있다. 이때 새로운 것은 터너의 강의 도안이 함께 전시되었다는 것이다. 터너는 왕립미술원에서 교수로 재직하였는데, 이 시절 빛과 원근법에 대한 강의를 위해 준비한 자료가 함께 전시되었다. 이는 터너의 빛에 대한 탐구를 보여주는 예로 볼 수 있다. 

올라퍼 엘리아슨, 우주 먼지입자, 2014년, 스테인리스강, 반투명 거울 필터 유리, 강철줄,전동기, 조사등, 직경 170cm. 

테이트미술관 소장. 니콜라스 세로타 경을 기리며 작가가 2018년 기증. T15131

아니쉬 카푸어, 이쉬의 빛, 2003, 유리섬유, 수지, 래커칠, 315x250x224cm. 

테이트미술관 소장. 테이트국제협의회 2005년 기증. T12204

한편, 전시장 곳곳에서 과학과 예술을 결합하여 제작한 키네틱 아트, 설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 올라퍼 엘리아슨의 <우주 먼지입자>(2014), 아니쉬 카푸어의 <이쉬의 빛>(2003) 등이다. <우주 먼지입자>는 거대한 유리 구조물에 빛이 산란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대형 설치 작품으로 엘리아슨의 ‘유사자연’을 느낄 수 있다. 

야요이 쿠사마, 지나가는 겨울, 2005년, 거울과 유리, 180x80.5x80.5cm. 

테이트미술관 소장. 아시아태평양작품구입위원회 기금으로 2008년 구입. T12821

‘빛’이 주제인만큼 인상주의 작품으로 이루어진 전시실도 있었다. 클로드 모네, 카미유 피사로, 필립 윌슨 스티어 등의 작품들이 그 예다. 한 가지 특기할 점은 이 전시실의 한 가운데 알 수 없는 구조물이 있다는 것이다. 이 구조물은 야요이 쿠사마의 <지나가는 겨울>(2005)로 거울과 유리로 만들어진 것이다. 겉면은 거울로 이루어져 있고, 뚫린 구멍 사이를 들여다보면 반사작용으로 인해 이미지가 끝없이 이어진다. 

필립 파레노(1964-), 저녁 6시, 2000-6년, 카펫, 가변크기. 테이트미술관 소장. 

2007 테이트 컬렉션 확충을 위한 2006 아웃셋프리즈 아트페어 기금 제공 재원으로 구입. T12411

이 외에도 필립 파레노, 라슬로 모호이너지와 같은 우리에게 친숙하진 않은, 잘 알지 못했던 작가들의 작품도 새롭게 만나볼 수 있다. 테이트미술관의 방대한 컬렉션 중에서 ‘빛’을 주제로 선정하여 16개의 소제목을 설정하다보니 다소 집중하기 어렵다는 점은 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여행이 어려운 요즘, 테이트미술관의 명화를 만나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전시는 내년 5월 8일까지 계속된다. 

   

황수현 vmflxlzhzh1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