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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Hidden Masterpiece》,갤러리 BK이태원·BK 한남

객원연구원

《The Hidden Masterpiece》




전시 기간 : 2022.01.20.-02.24

전시 장소 : 갤러리 BK 이태원/ 갤러리 BK 한남

관람 시간 : 11:00-19:00(화-일)/월요일 휴관


  1월 20일부터 2월 24일까지 갤러리 BK 이태원/ 갤러리 BK 한남에서는 중견 원로 작가들의 대규모 그룹전 《The Hidden Masterpiece》가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이태원과 한남 갤러리의 동시 재개관을 알리는 의미로 두 공간의 전관을 가득 채우게 되었다. 갤러리 BK 이태원은 김호득, 김춘수, 박다원, 최상철, 차계남, 서용선, 최진욱(7인)의 작품을, 갤러리 BK 한남은 장승택, 제여란, 석철주, 이교준, 김근태, 구본창, 김동유(7인)의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 전경(한남)





전시 전경(한남)





전시 전경(한남)



  갤러리 BK는 역량 있고 가능성 있는 신진 작가들을 발굴하는 활동과 더불어, ‘중견 작가’반열에 오른 작가들의 작업 세계를 소개해왔다. 이번 전시《The Hidden Masterpiece》 오로지 중견 원로 작가에 집중한 전시로, 자신만의 철학과 신념을 담아 꾸준한 활동을 이어온 14인의 작품 세계를 조명하고자 한다. 전시된 작품 중에는 그동안 빛을 발하지 못했던 그림 또한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The Hidden Masterpiece》는 이들 작가의 그림을 지칭하는 용어이자,  ‘Masterpiece Collection'이라는 것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제시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14인 작가의 작품은 과거 음양오행(陰陽五行) 의 관념을 시초로 피어 온 한국인의 예술적 색채관념의 계보를 잇고 있으며, 그를 변형시켜 화폭 위에서 자유로운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색은 때에 따라 향연을 이루면서 절제되기도 한다. 그들의 작품은 구상이면서 추상이기도 하고 붓의 한 획이면서 회화이기도 하다. 오랜 시간 동안 연구해온 작가 특유의 표현 기법들이 두드러지게 드러나며, 그들이 자신만의 조형 언어를 통해 인간에 대한 탐구와 삶에 대한 성찰을 이어나가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전시 전경(이태원)





전시 전경(이태원)





전지 전경(이태원)


  

  먼저, 갤러리 BK 한남의 장승택 작가는 납작한 붓으로 그린 ‘겹회화’를 선보인다. 마치 실크스크린 기법을 연상시키는 이 회화는 특수 제작한 평붓으로 그려졌다, 캔버스 표면에는 여러 번의 붓질이 겹쳐지면서, 시간은 물질화된다. 제여란 작가는 전신의 움직임을 통해 수행적 회화 작업을 보여준다. 액션 페인팅에 기반하고 있지만, ‘우연성’이라는 키워드에서 더 나아가, 스스로가 감각하는 완전한 경지에 이를 때까지 그려나간 작품이다. 작업할 당시의 계절과 날씨, 작가의 감정 등은 굽이치는 마티에르와 다채로운 색채의 향연으로 이어진다. 석철주 작가는 안견의 <몽유도원도>를 재해석한 <신몽유도원도>를 캔버스에 아크릴 물감을 사용하여 제시한다. 작가는 흰 물감으로 윤곽을 그려 넣고, 흰색 물감이 마르기 전에 스프레이건으로 물을 뿌리는 방식으로 사의적인 풍경을 그려낸다. 그리고 캔버스 위에 격자형태의 망을 그리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장승택, <Layered Painting 150-11>, 2021





제여란, <USQUAM NUSQUAM>, 2018





석철주, <신몽유도원도 21-53>, 2021



   

  반면, 김근태 작가는 재현적인 요소를 제거한 완전한 추상회화를 추구한다. 작가는 주로 단일한 색상만을 활용하여 작품을 완성시키는데, 단조로워 보이지만 다층적인 레이어들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순간들의 연속이며, 생명을 은유하고 있다. 이교준 작가는 그림의 기본 요소인 ‘선, 점, 면’에 주목하여, 이를 추상회화로 나타낸다. 작가에게 캔버스는 ‘면’이자 또 그 틀은 하나의 선이다. 여기에 캔버스 내부의 면과 선, 그리고 점들이 더해서 흥미로운 구성을 만들어낸다.





_이교준, <Untitled-19094>, 2019(왼)

_이교준, <Untitled-19093>, 2019(오)





김근태,<2021-148(숨)>, 2021





  이번 전시에서 유일하게 사진작품을 선보이는 구본창작가는 ‘백자’를 작품화한다. 백자는 옛 선조들의 시간이 담긴 사물이다. 작가는 이러한 특성을 고려하여, 대상을 따듯하고 부드러우면서도 빛 바랜 모습으로 표현한다. 김동유 작가는 명암을 변화시킨 한 유명인의 얼굴을 반복하여, 또 다른 유명인의 구성한다. 이미지는 관람자의 위치에 따라 원경과 근경에서 다르게 인식되며, 새로운 의미를 생성하게 된다.





구본창, <RH 01 BW>, 2014





김동유, <Grace Kelly(Clark Gable)>, 2011



  

  갤러리 BK 이태원에 전시된 김호득의 작품은 <문득-흐름>이라는 제목을 지닌 연작이다.  이번 작품은 동양화 기법으로 먹을 사용한 것이 아니라, 아크릴 물감을 활용하여 붓의 궤적을 보여준다. 김춘수 작가는 붓이 아닌 손으로 ‘울트라마린’ 물감을 캔버스 화면에 묻히는 방식으로 작업을 진행한다. 작가가 고수하는 ‘울트라마린’ 색상은 박물관의 청자나 백자에 그려진 청색 문양에서 비롯되었다. 출렁이는 바다를 보는 듯한 작가의 작품은 ‘바다 건너의 이상향’을 의미하기도 한다. 박다원 또한 동양사상을 기반으로 작품 활동을 하는 작가이다. 그는 단색의 물감을 듬뿍 물들인 붓으로 과감하게 획을 긋는다. 에너지가 응축된 선은 캔버스 내에서 단순하면서도 격렬한 움직임으로 화면을 구성한다. 





김호득, <문득-흐름>, 2019





김춘수, <ULTRA-MARINE 2173>, 2021





박다원, <Now here-Becoming>, 2019




  최상철 작가는 붓 대신 조각돌, 고무 패킹, 나무스틱 등을 활용하여 회화를 완성시킨다. 이번 전시의 <無物>시리즈는  '없음(無)' 과 '존재(物)'하는 것이 합쳐진 단어이다. 작가는 아직 스스로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잠재성을 지닌 무언가가 스스로 그려낸 궤적을 보여준다. ‘선’을 이용한 반입체의 작품은 차계남 작가의 손에서 탄생하였다. 흑과 백으로만 구성된 조형세계는 존재 본연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최상철, <無物18-5>, 2018 





차계남, <Untitled>, 2017




  마지막으로, 서용선과 최진욱은 구상회화를 전시한다. 서용선의 자화상은 강렬한 색채와 간결한 터치로 현대도시의 삶, 부조리한 삶 속 인물들의 모습을 표현한다. 비슷한 맥락을 공유하고 있지만, 최진욱의 회화 속 현대인의 모습은 공동체의 형태를 띠고 있다. <재난 공통체의 기호들> 시리즈는 코로나 이후 도시의 풍경과 이러한 상황 속에서의 발의 움직임을 병치시킨다.





서용선, <자화상>, 2008





최진욱, <재난 공동체의 기호들-삼부작1>, 2020



 

  이번 전시는 14인의 거장들이 제시하는 예술론적 순환과 성찰, 그리고 그들의 내적 견고함을 심도 있게 느낄 수 있는 전시라고 할 수 있다. 시간과 노력이 축적된 작품들 사이를 거닐며 자신만의 Hidden Masterpiece를 찾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 





윤란 rani751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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