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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표ㆍ민병훈 2인전- “애愛·월月·에”나를 눈뜨게 한 순간》, 토포하우스

김달진


김남표ㆍ민병훈 2인전 - 애愛·월月·에”나를 눈뜨게 한 순간
2025.1.7 - 1.24
토포하우스갤러리








6미터 대작의 회화와 영상 두 점만 서로 마주한 흥미로운 전시가 인사동 토포하우스갤러리 2층에서 열린다. 촉감이 두드러진 회화기법으로 유명한 중진작가 김남표(55)의 그림과 예술영화계 대표 감독 민병훈(56)의 영상이 만났다. 두 작가는 모두 현장 중심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큰 주목을 받아왔다. 이번 전시 역시 제주도 애월의 자연풍경을 각자의 시선으로 재해석한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 제목은 <애愛월月에>이다. 제목에서 짐작되듯, 단지 제주도 애월(涯月)이란 장소성을 넘어 ‘또 다른 감성의 장’으로 이해한다는 의미에서 한자에 ‘愛月’이란 표현을 사용했다.

김남표의 유화 작품 <애월(愛月)에1>은 200호 세 점을 옆으로 이은 6미터 대작이다. 사람의 키를 훌쩍 넘는 대형 화면엔 크고 작은 검은 현무암 바위들을 거친 파도가 세차게 몰아치는 장면으로 가득 메웠다. 마치 새벽녘의 검푸른 기운을 밀어내듯, 붉은빛의 여명을 등에 업은 파도의 힘찬 기세가 압도적이다. 특히 화면 중앙에 날개를 좌우로 활짝 펼친 독수리의 위풍당당한 모습은 압도적인 역동성을 자아낸다. 아마도 세상에 생명이 탄생하는 신비로운 첫 순간을 그린다면 김남표의 <애월(愛月)에1> 작품을 닮지 않을까 싶다.



김남표, 애(愛)월(月)에 1 (detail), 2024, Oil on canvas, 259.1x581.7cm ⓒ Kim Nam Pyo





반면 민병훈의 영상 <나를 눈 뜨게 한 순간>은 지난한 삶의 여정을 마친 휴식의 순간을 보여주는 듯 엄숙하다. 애월의 눈 내린 묘지를 모티브로 한 이 영상은 자연 풍경이 전하는 정중동의 숨결을 한 편의 영상시(詩)로 옮긴 듯한 장면이다. 맞은 편에 새 생명이 탄생하는 웅장한 기운의 풍경 그림과 마주해서일까, 삶의 무게와 남다른 깊이가 더욱 아로새겨지는 영상미를 전한다. 대형 화면의 영상이 삶의 휴지기인 겨울을 보여준다면, 옆쪽의 작은 화면에선 사계절의 다양한 표정을 함께 읽을 수 있다. 민병훈의 영상은 그 자체가 ‘나를 깨닫고 본성을 되돌아본 순간들의 기록’이다. 일상의 스치는 순간들이 얼마나 소중하고 아름다운지 되돌아보게 해준다.


민병훈, 나를 눈 뜨게 한 순간 (still), Single-channel video, color, sound, 5min 42sec  ⓒ  Min Byung Hun




전시를 기획한 아이프미술경영 김윤섭 대표는 “달(月)은 인류의 탄생과 함께 해온 ‘감성적 교감의 시작점’이자, 자연을 바라보는 시선을 대변하는 대표적인 소재이다. 그러한 달을 ‘사랑(愛)’ 한다는 것은 ‘자신의 원형 혹은 본성’을 다시 되돌아보려는 염원의 의지와 같을 것”이라며, “전시 <애愛월月에>는 두 작가의 작품을 통해 ‘생명의 첫 숨이 시작되는 순간과 삶의 끝점을 만나게 되는 특별한 느낌’을 선사하게 되리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어려운 시국에 이 전시를 보며 잠깐이라도 잊고 내려놓고 힐링할 수 있는 전시이다



김남표, 김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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