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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기 : Pentagon》간담회, 피비갤러리

객원연구원

이동기 : Pentagon
2021.5.27-7.17
피비갤러리


갤러리 전경

2021. 06. 03 2pm, 피비갤러리(PIBIGALLERY)에서 이동기 작가 개인전 < Dongi Lee : Pentagon 이동기 : 펜타곤>의 기자간담회가 개최되었다. 이날 기자 간담회는 작가 소개, 전반적인 작품 소개, 전시의 주제인 절충주의에 관한 소개 그리고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되었다. 


간담회 전경

질의응답

1. 이번 전시에 출품한 작품들의 의도와 포인트는? 
- 메인 포인트는 절충주의이다. 이는 각종 양식을 절충, 종합하는 건축의 절충주의(eclecticism)에서 차용하였다. 논리적으로 전혀 한 작품안에 담길 수 없을 것 같은 내용과 스타일을 결합시켜 조금은 복잡한 구성들로 다룬 작품들이 절충주의 시리즈이다. 
- 이전까지, 특히 20세기까지의 미술은 환원주의적 양상을 띄고 있다 생각한다. 미니멀리즘과 같은 사조에서 볼 수 있듯이, 가장 기본이 되는 핵심요소를 제외한 부수적인 요소들을 제거한 것이 환원주의라 생각한다. 2000년대 이후 우리나라에서 한 동안 유행했던 개념미술 또한 미술의 본질 핵심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 또한 환원주의의 작업들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러나 본인의 작업은 이와는 정반대의 작업이라 생각된다. 핵심에 덧붙이고 복잡해지는 회화, 이 점이 전시를 통해 보여주는 가장 기본적인 생각이다. 

2. 대표 대중문화 서브컬쳐 이미지들을 선택한 이유와 고민은? 
- 90년대초부터 작업해왔다. 이전 세대의 대부분의 작가들은 우리나라의 두가지 흐름 중 하에서 작업들을 하였는데, 본인은 이전세대와 다른 작업을 하고 싶었다. 어린시절부터 만화에 대한 관심이 있었으며, 80년대에 대중문화가 발달됨에 따라 이를 향유하며 자랐다. 또한 80년대의 팝아트적 요소의 미국 작업들의 영향, 이러한 요인들이 서브컬쳐 이미지들의 선택에 영향을 끼쳤다. 
- 순수미술과 대중문화와의 뚜렷한 구분이 있었던 이전세대에 대한 의문과 도전을 위해 만화의 이미지들을 차용하였다. 그리하여 기존 미술계의 바깥에 있는 이미지와 내용들을 화면안으로 도입하는 실험을 해왔다. 2000년대 중반 이후의 우리나라의 팝아트의 성공으로 지금은 보편적인 흐름들이지만, 과거 대학시절에는 그러하지 않았다. 

3. 작품 <펜타곤>과 같이 직접적 이해관계가 없는 이미지들의 혼합이 내러티브를 만들어 내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 
- 작품을 통해 만들어지는 내러티브는 완결된 내러티브가 아니라 생각한다. 작품의 의미를 작가가 통제할 수 없기 때문에 비주관적 작품을 하고 있다 생각한다. 작가가 작품의 의미를 통제할 수 있다는 생각에 반한 것이 비주관이다. 의미는 발생과 소멸을 지속한다고 생각한다. 의미와 내용이란 것은 고정된 것이 아니기에 더욱더 열려 있다 생각한다.  

4. 환원주의와 반대되는 작업을 한 이유는?
- 부수적인 것을 제외하면 본질이라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든다. 본질이란 것이 무엇이며, 본질을 확신하는 태도에 회의적인 견해이다. 넘쳐나는 정보, 새로운 세계의 등장으로 과잉정보와 이미지가 지배하는 환경이기에 더욱더 본질을 뽑아낼 수 없는 시대라 생각한다. 결국 이전 세대가 생각했던 본질이라는 것이 그 위치와 명성을 유지할 수 있는지에 관한 문제제기이다. 


전시 전경

피비갤러리는 오는 7월 17일까지 이동기 작가의 개인전 < Dongi Lee : Pentagon 이동기 : 펜타곤 >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피비갤러리의 2018, 2019 두 번의 개인전에 이은 이동기 작가의 세 번째 개인전이다. 앞선 2019년 개인전 <LEE DONGI, 1993 ~ 2014 : BACK TO THE FUTURE>展에서 보여준 한국의 대중문화와 서브컬쳐의 목격자로서의 모습과는 달리, 이번 전시는 이동기 작가의 6가지 시리즈 중 다양한 매체로부터 수집한 이미지들을 혼합, 축적하여 새로운 의미를 파생시키는 작가의 절충주의에 집중한다. 

더불어 2018년도 피비갤러리에서의 첫번째 전시 <이동기 : 2015 ~ 2018>에서 보여준 작가의 절충주의와 추상화 중 절충주의 이슈를 제시하는 점에서 커다란 맥락을 같이 하지만, 이번 피비갤러리는 선택은 작가의 절충주의를 보다 깊고 집중적으로 보여주는 방식을 선택 하였다. 


전시 전경

작가의 절충주의는 그가 사회 속에서 수 없이 발생하고 소비되는 다양한 시각이미지들을 레이어드페인팅(layered painting)이라는 작가만의 형식적 화법을 통하여 무의미한(내러티브가 없는) 이미지들을 중첩, 혼용, 충돌시켜 발생된 다층적 결과물들의 집합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비정형, 무질서의 이미지들은 관객들에게는 불분명한 대상이지만 그 만큼 관객들에게 다양한 해석으로 다가올 수 있을 것이다.  

이동기 작가에게 절충주의란, 앞선 일련의 과정을 통하여 파생되는 오늘날의 다양한 문화적 이슈들과 시대상의 단면들을 반추하는 자신만의 어법인 것으로 보인다.  


The Great Gig in the Sky 위대한 하늘의 협주, Acrylic on canvas, 150×150cm, 2020


Fragments 파편들, Acrylic on canvas, 130×110cm, 2020

이번 전시에서는 전시의 타이틀이자 10×2.4m의 대형 작품인 <펜타곤>을 비롯하여 <전화>, <판편들>과 같은 이동기 작가의 신작들도 함께 선보인다.


Pentagon 펜타곤, Acrylic on canvas, 240×1000cm, 2019

특히 그의 대형 작업인 <펜타곤>은 이동기 작가의 절충주의의 표상으로 생각될 수 있을 것이다. <펜타곤>은 대중미술 혹은 대중문화의 대표적 이미지들인 김홍도의 무동, 스누피, 오륜기, 등등 대중 누구나 인지하는 보편적이며 동시에 수 많이 노출된 이미지들을 병치하였으며, 파스타를 잡는 포크의 이미지, 실제 미국의 펜타곤과 같은 사진에서 기인한 이미지들을 선택하여 회화 안으로 끌어들였다. 이러한 뒤엉킨 혹은 맥락 없는 이미지들과 그의 추상화 요소들의 편집은 앞선 그의 절충주의를 이루는 레이어드페인팅(layered painting)의 전형을 보여준다.



이동기 작가

전시는 오는 7.17까지로 피비갤러리에서 이동기 작가만의 절충주의 시리즈를 집중적으로 선보인다.  

작품 및 전시 전경 : Dongi Lee/ PIBI Gallery

이건형 twowar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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