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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 아홉의 나이에 요절한 피에로 만초니(Piero Manzoni, 1933-1963)는 전후 이탈리아 미술을 대표하는 작가이다. 미술에 대한 급진적 관념으로 출발하는 그의 작품들은 60년대 이후 등장하는 ‘바디 아트’, ‘퍼포먼스’, ‘컨셉트 아트’ 그리고 ‘대지 미술(Land Art)’까지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작가는 생존 당시 유럽에서 일어난 여러 혁신적인 미술운동들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였으나, 오늘날 그의 이름은 거의 잊혀져 갔다. 만초니의 출생 80주년을 기념하여 회고전으로 기획된 이번 전시는 그의 작품들을 재조명하는 한편 이들이 현대미술의 흐름 내에서 가지는 정당한 위치를 되찾아주고자 하는데 그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 김석모 독일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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