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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민 : Verbs; Visual Document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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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도스 기획 최혜민 'Verbs; Visual Documentation'
2021. 12. 8 (수) ~ 2021. 12. 14 (화)





1. 전시개요
■ 전 시 명: 갤러리 도스 기획 최혜민 ‘Verbs; Visual Documentation’
■ 전시장소: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7길 37 갤러리 도스 제1전시관(B1)
■ 전시기간: 2021. 12. 8 (수) ~ 2021. 12. 14 (화)




2. 전시서문


생을 사유하는 화소

갤러리 도스 큐레이터 김혜린

 

 인간은 각자의 방식으로 삶의 순간들을 표현한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살갗으로 느끼는 것들은 인간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기록하기를 희구하는 것이다. 이는 다시 소리를 타고 흐르는 말이 될 수도 있고 촉각의 활용이 동반되는 어떠한 행위가 될 수도 있고 시각적 미감을 창조하는 예술적인 표현이 될 수도 있다. 더군다나 시각적인 자극에 민감한 대부분의 인간은 시각적인 저장과 기록을 위해 사진을 찍는다. 눈으로 본 것을 다시 눈을 통해 감각하기 위한 작업을 행하는 셈이다. 신체기관인 눈을 통해 수용된 순간들은 카메라의 렌즈라는 제3의 눈을 빌려 지각하고 감각하게 된다.


 세포와 조직, 그리고 기관들이 모여 하나의 개체인 신체를 형성하듯, 사진에서는 수많은 화소가 모여 하나의 화면을 이룬다. 사진으로 수집된 순간과 그 안에서 존재하던 인간의 감각과 정서는 화소 하나하나에 응집됨으로써 이미지를 이룩한다. 화소를 표현의 재현이라는 점에 착안했을 때 이를 위한 방법과 도구로써 언어를 필요로 하게 됨을 알 수 있다. 사진 이미지를 이루는 가장 작은 단위가 화소이듯이 렌즈를 통해 포착된 순간에 대한 이야기를 이루는 가장 작은 단위 또한 화소이기 때문이다. 화소들로 구성된 이야기라는 것은 언어의 흐름을 따른다. 그리고 언어는 직접적이고 명료하면서도 은유적이고 상징적인 속성을 지님으로써 살아 움직인다. 
 상세하고 강렬한 이미지의 구현을 위해서는 화소의 수가 많아지고 크기 또한 커져야 하는데 이 가변성은 언어의 활용 특히 주체와 목적에 대해 서술하는 동사의 유동적인 특성과 상접한다. 동사는 주어와 목적어에 따라 자동사와 타동사로 나뉜다. 문장의 의미를 정형화하고 고착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주해한다. 각각의 문장성분들이 지닌 권한을 침범하지 않으면서 그것들을 잇고 그들에게 의미를 부여한다. 단정과 명명이 아닌 생성과 지속 그리고 공존의 가치가 동사에게는 있다. 최혜민의 작업은 이와 맥락을 같이 한다. 작가는 현상이기도 하고 현장이기도 한 것들로부터 파생된 생각과 감각, 정서들 즉 생의 순간들에 대한 증명의 자취를 더듬고자 한다. 파편화된 이미지들은 언뜻 단절되고 정지된 상황인 것처럼 보이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안에서 시간은 유유히 흐르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시절의 편린들이 끊임없이 조합되면서 즉 순간들과 이야기로 관계 맺고 그것의 주체가 되는 존재를 확장하고 존재가 영위하는 시간을 생성해내기 때문이다.
 그래서 경계와 한정을 갖지 않는 다양한 재료와 행위, 형식, 기법 등이 투사된다. 이는 작가가 관심을 갖고 기록하고자 하는 자유 연상과도 상통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연결과 지속에 대한 욕구가 구체화되는 양상인 셈이다. 이처럼 동떨어지고 파편화된 것들을 통해 온전한 하나의 연상으로 기억해내는 작업은 부재와 결손으로부터 존재의 힌트를 얻는 것과도 같다. 흐려지고 사라진 것들의 잔상과 흔적을 통해 비로소 사라지고도 존재하는 것들을 마주하게 되는 것이다. 눈에 보이는 것들의 절대성으로부터 존재가 머물렀던 시간의 유한성을 발췌하고 그 유한성을 감도는 시간의 영속성과 비가시성을 깨닫는 일련의 과정은 불완전과 완전의 연속이기도 하다. 불완전해서 불안한 인간에 대한 인정과 자아에 대한 탐구인 것이다.


 노자가 말했듯 인간은 ‘나’라는 의식을 자기의 몸속에 넣음으로써 혼돈에서 분리되어 나온다. 이해와 파악이 어려운 것들 사이를 매개하는 시각과 지각의 언어들은 동사로 기능한다. 이를 통해 되뇌고 추적하고 뇌까리는 동시에 생의 순간을 마주치며 살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한정 없는 시간 속에서 동사의 활용은 계속된다. 자동사이든 타동사이든 동사의 목적은 곧 삶이다. 삶에 대한 복수적이고도 반복적인 활용은 하나의 과정이고 사유로써 주체의 실존을 상기시킨다. 결국 우리가 눈을 통해 본다는 것은 사유하는 존재로서의 인간에게 허락된 표현에 대한 사명을 일컫는다. 이미지와 연상의 흐름 속의 존재는 삶을 횡단하고 활보하는 언어로 기억되며 실존하게 되는 것이다.






<뇌까리다> | 호일, 디지털 피그먼트 프린트 | 127x45cm, 140x45cm, 133x45cm | 2021









<살아가다_겨울> | 디지털 피그먼트 프린트, 옵셋 프린트 | 319.5x200cm | 2021








<살아가다_여름> | 디지털 피그먼트 프린트, 옵셋 프린트 | 319.5x200cm | 2021







<마주치다> | 물감, 스크린 프린트 | 56.5x38cm | 2021








<되뇌다> | 안료, 스크린 프린트 | 105.5x75.5cm | 2019








<부록: 사각에 대한 소고> | OHP 필름, 레이저 프린트 | 26x19cm 30p의 책 | 2012-2021





3. 작가노트


Verbs; Visual Documentation
동사의 기록


전시는 반년간의 기록을 담는다. 나는 일상의 단편적인 생각, 감각, 정서를 작품으로 옮기는데 그 내용을 말 언어와 시각 언어를 병용하여 구체화한다. 살아있다는 증거로 나는 끊임없이 무언가를 한다. 주변을 관찰하고, 생각을 되뇌며, 감각을 마주하고, 감정을 표현한다. 그것들은 일차적으로 말 언어의 동사로 인지된 후 시각 언어로 확장된다. 그 과정을 풀어쓰자면 언어학의 서술어, 논항, 부가어에 대한 설명을 활용할 수 있다. 동사를 포함한 서술어는 의미를 성립시키기 위해 필수적인 논항과 부수적인 부가어를 요구한다. 즉, 누가, 무엇을, 어떻게 관찰하고 되뇌며 마주하고 표현하는지가 드러나야 행동이 규명되는 것이다. 나는 포착한 동사의 논항과 부가어를 시각 언어로 추적한다. 말 언어가 가진 명료함으로 인한 중대한 손실 때문인데, 추적에는 재료, 행위, 매체, 형식, 기법이 경계 없이 직관적으로 얽혀들어 간다. 발에 치이는 낱장의 종이들, 구겨버릴 호일, 희미한 흰색 물감, 숨이 차도록 반복하여 찍는 판화, 쉽게 찍는 스냅사진, 시야를 재단하는 사진의 사각 틀, 이미지를 느슨하게 연결하는 콜라주가 동사의 내용에 연결되어 유사한 방향성을 보이며 작품 안에 공존하는 것이다. 나는 다양한 수단을 병용하여 삶을 표현한다.


변치 않는 관심은 사진 이미지와 자유 연상에 있다. 나에게 좋은 사진은 내밀한 기억, 찰나의 감각, 간과했던 정서를 상기하는 것이다. 한 예로 전시의 주요 소재인 빙하 사진은 중요한 존재가 사라져간 기억에 연관되어 일회성, 시간성, 가변성과 대비되는 상대적 영속성, 비시간성, 절대성을 드러낸다. 또한 날카로운 사각 틀 안에서 정밀하게 초점이 맞는 대상은 지시하는 일반 명사를 넘어 특정 순간의 상세 감각을 떠올리게 한다. 다리의 털까지 상세하게 관찰되는 모기는 신체의 가려움으로 이어지고 나는 그것이 흘러 지나간 여름의 시간 중 유일하게 실존적인 감각이었음을 깨닫는다. 또, 매크로 촬영으로 인해 초점이 맞지 않아 색과 무늬로 추상화된 사진의 영역은 말로 단정할 수 없지만 분명히 존재했던 뱃속이 뒤틀리는 듯했던 감정을 떠올리게 한다. 나는 그러한 사진들을 화면 안에 나열하고 중첩한다. 파편을 이어 붙이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자 자연스러운 욕구라고 생각한다. 연결되지 않아 파악할 수 없고 위치시킬 수 없는 자신, 대상, 주변 환경은 불안과 고통을 야기하기 때문이다. 그것 때문에 나는 시간을 들여 수많은 사진을 보고 단편들을 이어붙여 나와 세계를 규명한다.




4. 작가약력


최혜민  Choi, Hae Min


2020 서울대학교 미술학과 박사
2012 Rhode Island School of Design Printmaking MFA
2009 서울대학교 서양화과 판화전공 석사
2006 서울대학교 서양화과 학사



개인전
2021 Verbs; Visual Documentation, 갤러리 도스, 서울
2021 반복;haunted, 아트스페이스 그로브, 서울
2020 #메세타평원#자발적마비#현타, 갤러리 너트, 서울
2018 Relationship Interface_Collage 4.3_'가볍고 편리하다. 그러나 무력하고 잔혹하다.', 우석 갤러리, 서울
2016 최정혜민_24/7, 갤러리 밈, 서울
2015 디지털 넝마주이 그리_다, 갤러리 도스, 서울
2014 최혜민, 아트 팩토리, 서울
2013 In_Visible, 갤러리 도올, 서울
2013 Fragments_Collected Visions, Anderson Ranch Art Center Installation Space, 콜로라도
2013 사각의 풍경, 사이아트 갤러리, 서울
2012 四角의 死角, 갤러리 가이아, 서울
2008 수렴, 사이아트 갤러리, 서울
2007 사각의 이야기, 갤러리 아이, 서울


단체전
2021 포스트 프린트 2021, 김희수 아트센터 아트갤러리, 서울
2021 라온숨 개관전, 아트스페이스 라온숨, 경기도
2020 사이의 간극, 분당 서울대학교 병원, 경기도
2019 미디어의 장, 서울대 미술관, 서울
2018 판화
하다, 경기도 미술관, 경기도
2018 Macao Printmaking Triennial, Macao Contemporary Art Center Venues in Macao, 마카오
2017 멘토 멘티전, 한원 미술관, 서울
2016 紙上創作展, Xinying Cultural Center, 대만
2016 3개국 판화 비엔날레, ICPNA Lima, 문래예술공장, 페루, 미국, 한국
2015 International Young Printmaker Exhibition, Art Center of Tainan University of Technology, 대만
2015 판화: 다양함 속 일체감, 서울시립 미술관 경희궁분관, 서울
2015 북북북, 가가 갤러리, 서울
2014 Hokkadido Print Association Exhibition, Daido Gallery, 삿포로
2014 Art Edition, Harbour City Corridor, 홍콩
2014 Made in New York/ Made in Seoul, 서울시립 미술관 경희궁 분관, The Korean Society Gallery, 서울, 뉴욕
2013 忘年友… 박수근 미술관에 들다, 박수근 미술관, 강원도
2013 Cool Print, 서울시립 미술관 경희궁분관, 서울
2013 Small is Big 아트 사라다, Chairs on the Hill, 서울
2012 Current Trends in Print, Isabella Cannon Gallery, 노스캐롤라이나
2010 Break It Down, Gelman Gallery, 로드아일랜드
2010 Convergence: Korean Prints Now, Williams Tower Gallery, Gallery Landmark Arts, 텍사스
2010 SPF 2010, Horseneck Beach, 매사추세츠
2010 GPS, Sol Koffler Gallery, 로드아일랜드
2009 Catch and Shoot Project, 갤러리 나우, 서울
2007 Political and Poetical 14th. Tallinn Print Triennial, Kumu Art Mesuem, 탈린
2007 SP 기획전, SP 갤러리, 서울  
2007 시간의 빡센 두께, 토포하우스 갤러리, 서울
2006 관계의 흔적, 우석홀, 서울



레지던시 / 수상
2013 Anderson's Ranch Artist Residency, 콜로라도
2007 The Prize of The Bank of Estonia, ‘Political and Poetical’ 14th. Tallinn Print Triennial, 탈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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