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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재원 작고 10주기전: 보여진 너머

  • 전시분류

    개인

  • 전시기간

    2023-09-19 ~ 2023-10-22

  • 참여작가

    엄재원

  • 전시 장소

    충북문화관

  • 유/무료

    무료

  • 문의처

    043-223-4100

  • 홈페이지

    http://cbfc.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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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충북문화관 기획전‘엄재원 초대전’개최
- 엄재원 작고 10주기 기념, 심상적 화풍 예술세계 조명   - 

 충청북도(도지사 김영환)와 충북문화재단(대표이사 김갑수)은 9월 19일(화)부터 10월 22일(일)까지 충북문화관 숲속갤러리에서 미술교육자이자 화가인 엄재원(1928~2013)의 작고 10주기 기념전 ‘보여진 너머’ 전시를 개최한다.

 유가족의 협조로 진행되는 본 전시는 <풍경, 인물, 정물>을 중심으로 대표작 50여 점을 선정하였다. 엄재원은 정통 구상을 바탕으로 겸손하게 자연의 진리를 담고자 평생 정진하며 서정적인 구상 화풍의 심상세계를 구축해 나간 작가이다.

 엄재원은 충북 청주시 출생으로 청주사범학교를 졸업(1947)하고 일찍중등 미술 교사의 길을 걸었다. 평생 교육자로서 후학 양성을 위해 매진하면서도 평생 꿈인 미술의 길을 찾아 붓을 놓지 않고‘신기회’와‘재경충북작가회’에서 활동하며 원로 작가로서 큰 역할을 하였다. 
 
 이번 전시는 잊혀가는 충북 연고 작가들에 대한 흔적을 찾아 충북미술의 역사를 정립하는 데 의의를 두며, 우리 지역의 작가들에 대한 지속적 연구와 더불어 후학들이 예술 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영향력을 끼친 스승들의 발자취를 살펴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김갑수 대표이사는 이번 기획전을 통해 ‘진정한 미술교육자뿐만 아니라 인자한 성품과 진정성 있는 예술 세계를 위해 꾸준히 정진한 엄재원 작가를 재평가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소년상, 년도미상, 캔버스애 유채 46×38㎝




정물, 1981, 캔버스에 유채 90×64㎝




은행나무가 있는 풍경, 1997, 캔버스에 유채 45.5×53㎝




출어를 앞두고, 1998, 캔버스에 유채 72.7×91㎝



서문 

충북문화관 학예사 손명희

충북문화관은 2023년 기획전으로 충북 연고 작고 작가 <엄재원 –보여진 너머> 전시를 통해 엄재원의 예술세계를 조명하고자 한다. 이번 전시는 충북 근현대미술의 이행 과정을 면밀히 살펴보며 그간 간과한 부분, 즉 잊혀져 가는 충북연고 작가들에 대한 흔적과 기억의 조각들을 부분부분 퍼즐 맞추듯 채워나가며 충북미술 역사의 한 부분을 정립해 가는데 그 의의가 있다. 

2020년 충북문화관 기획전인‘나의 인생 나의 그림, 미술실은 사랑을 싣고’전시를 통해 충북미술의 저변 확대에 중등학교 미술 교사의 역할이 컸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울러 미술교육과 작업을 병행하며 활동하는 교사 예술인이 많다는 것을 충북미술의 특색 중의 하나로 꼽을 수 있었다. 교육 현장에서 고군분투했던 선생님들의 소명은 평생 교직에 몸담으면서도 그림에 대한 열정으로 좋은 작품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었다. 따라서 그들의 열정과 끈기는 두 길을 걸으면서도 화업(畵業)을 지속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작용했으리라 본다. 그런 진심은 후학에게는 예술가로 성장할 수 있는 예술의 씨앗으로 발아하여 청출어람의 본보기가 된 예가 적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전시는 그동안 충북 연고 작가군에서 미처 다루지 못했으나 후학들에 은은한 영향력을 끼친 한 인물에 대한 탐색이다. 비록 현대미술이 주류를 이루던 시기였지만 구상미술에 온 마음을 바쳐 자연의 이치를 심미안적 혜안으로 파고든‘엄재원’이라는 진정한 그림꾼의 발견이다. 2013년 작고한 후 작고 10주기를 맞이하여 진행되는 본 전시는 흩어져 있는 작품들을 유가족의 협조로 풍경, 인물, 정물을 중심으로 대표작 50여 점을 선정하여 작가가 추구했던 정통 구상을 바탕으로 한, 자연을 바라보는 시각과 심상적 해석방식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로 진행된다. 

<미를 찾아서>

엄재원은 1928년 충북 청주에서 태어나 1947년에 청주사범학교 본과를 졸업하였다. 당시 청주사범학교는 일본 태평양 미술학교를 졸업하고 청주 상업고등학교에 부임 후 해방과 더불어 청주사범학교로 자리를 옮긴 안승각 선생님 지도하에 많은 미술부 학생들이 서울 미대나 홍익 미대에 입학하여 전국적으로 명성이 자자했었다. 그러나 엄재원은 소년 가장으로서 대학 입학 대신 청주사범학교를 졸업 후 초등학교 발령을 받은 후에‘중등학교 교원 자격 검정시험’에 응시하여 중등 미술 교사의 길을 걷게 되었다고 한다 1)

청주는 엄재원이 인생의 반을 보낸 곳으로 초등학교, 청주사범학교를 졸업하고 초등학교 교사에서 중등 미술 교사 자격시험을 거쳐 청주 중학교에서 미술 교사 시절을 보낸 고향이다. 서울의 학교로 이직 후에도 고향과의 인연으로 1978년 창립한‘재경 충북작가전’에 30여 년간 한 번도 빠짐 없이 작품을 출품하였다 2) 고 한다. 엄재원은 평생을 미술 교사로서, 교육행정가로서의 충실한 임무를 수행하면서도‘단 한 번도 미술의 곁을 떠나 본 적이 없었고 정년 이후에는 평생 꿈인 미술의 길을 찾아 더욱더 작업에 몰입하게 되었다’라고 하였다. 예술적 기질을 천부적으로 타고난 작가였음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엄재원의 예술활동을 보면 일찍이 한국 구상미술의 발전에 큰 역할을 한 목우회에 1972년에 입선을 한 이후 1973년부터 교사 중심의 협회인‘신기회’에 가입하여 평생 원로 작가로서의 큰 역할을 하였다. 

한국현대미술 신기회(新紀會)는 1957년 5월에 창립한 미술교사들이 중심으로 이루어진 단체다. 1957년에 反국전의 기치 아래 현대미술을 표방하는 재야단체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출범할 때 신기회도 출발함으로써 한국 현대미술의 역사적인 궤를 같이해왔다고 볼 수 있다. 신기회는 전국 학생 미술 실기대회 및 도시 순회전, 한·중·일 교의전 등 한국 구상미술의 발전과 미술 문화 창달에 많은 이바지를 했다. 구상성을 추구하면서도 각자 개성적이며 독창적인 미적 양식을 추구하며 다양한 변모를 꾀하고 있다. 3)
 
신기회 멤버 중 우리지역 연고의 활동 작가는‘엄재원, 신범수, 민병각, 장부남’등 을 들 수 있다. 이들의 가입은 예술활동을 더욱 고무시켰고 교육 현장에서의 미술교육 향상에도 기여한 바가 컸다. 이렇게 신기회의 중추적 역할을 한 엄재원은 미술 교사로서 충실함은 물론이고 무엇보다 작업에 대한 끊임없는 정진으로 정통적인 구상회화를 뛰어넘어 자신만의 독특한 심상의 세계를 펼쳐 나간 작가였다. 재경 충북 작가로 오랜 세월 같이 활동한 장부남 작가는 엄재원 작가에 대해‘그 내면에는 …, 정통 미술교육을 받은 미술전공자가 아니지만 미술 동호회나 주로 독학으로 그림을 배우며 나름의 그림 세계를 깊이 연구한 작가’4) 로 기억하고 있다. 

엄재원은 ≪신기회나 현대사생회, 토요화가회 5), 국제미술창조회≫ 등의 전시활동을 꾸준히 이어가며, 대자연 앞에 놓인 풍경의 이미지를 재현이 아닌 마음으로 보는 심상의 해석에 더 집중하는 그림을 그렸다. 또한 잔잔한 호수 같은 심성을 지닌 그는 누구에게든 따뜻하고 존중하는 자세를 늘 견지하여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었다고 한다. 그런 온화한 성품은 작품에 고스란히 투영돼 대비가 강하지 않은 자연주의적이며 심상적인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엄재원의 화풍은 초기에는 수채화를 통해 담박한 서정성을 발휘하였다. 그 이후 물성이 다른 유화 위주로 작업을 병행하였고, 엄재원만의 심상세계는 이때부터 한층 더 드러나게 되었다. 그것은 정물, 인물, 풍경화에 고스란히 잘 녹아 있다. 엄재원의 작품은 지극히 차분하고 채도가 낮은데 그것은 작가의 기질과 맞닿아 있고 또 작업이 진행되는 시간대와 연관이 있음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미술 교사였기에 주로 작업은 퇴근 후 저녁이나 주중 야외 스케치를 통해 진행된 그림을 주로 야간작업을 통해 완성하다 보니 자기 나름의 빛을 해석하는 방법이 필요했을 것이다. 특히, 사실적 풍경을 중시한 특정 장소의 풍경을 그대로 재현하되 구체적 사실에서 얻어진 ‘인상’또는‘영감’에 자신의 감성이 투영된 그림으로 표현됨을 볼 수 있다. 즉 대상에 대한 자연주의적, 사실적 묘사보다는‘보여진 너머’의 심안을 통한 자연의 진리를 담고자 하는‘도학적(道學的) 6)자세’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나가면서>

무엇보다도 엄재원이 1973년 신기회에 참여한 이래 40년의 화력(畵歷)을 통해 진정한 교육자로서 정통적 구상회화의 심상적 화풍을 견지하고 외길을 걸어올 수 있었던 것은 내면의 인자한 성품과 기본에 충실한 진정성 있는 예술세계에 대한 꾸준한 정진과 성찰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충북지역 연고 작가들이 국내·외 화단에서 전방위적으로 현대미술을 뿌리내리며 활동했다면 엄재원은 조용하지만 내실 있게 나름의 자연주의적이며 서정적인 구상 화풍의 예술세계에 자신만의 심상 세계를 구축해 나갔다. 이번 전시는 엄재원이라는 작가가 평생 화폭 위에 겸손하게 자연의 진리를 담으려고 노력했던 진정성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도 엄재원이란 큰 스승의 진실한 사랑의 말씀 한마디와 태도는 후배 예술인들에게 평생의 화두로 남아 예술을 지탱해주는 단단한 뼈대에 각인 되었고 향후 후학들에게도 귀감이 될 것으로 본다. 


ㅡㅡㅡㅡㅡ
1) <엄재원 화백 희수기념 초대전>, p.12, 2004.
2) <장부남 작가 인터뷰 중>. 2023. 8. 2.(수) 엄재원 선생님 작품을 한 번도 빠짐 없이 매회 딸이 작품을 가지고 왔다고 함.
3) 다음 위키백과 출처 
4) <장부남 작가 인터뷰 중>. 2023. 8. 2.(수)
5)  <장부남 작가 인터뷰 중>. 2023. 8. 2.(수) 이때 충북 출신 왕철수 작가도 회원으로 서울에 올라와 그림을 배웠다고 함.
6) 첫 개인전을 축하하며, 이건선 시인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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