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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산업의 중심으로 향해가는 미술시장

KAAAI 이명선


상반기 시장 추이: 2022-23년 상반기 국내 경매사 총 거래액 비교
출처: KAAAI 기업부설 미술시장연구소


새로운 거래 시스템 구축에 여념이 없는 미술시장
미술시장은 겉으로 보기엔 침체기로 접어든 전형적인 양상이지만, 그 안에서의 움직임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미술품을 활용한 가상자산 투자는 여러 활로를 찾아 이동하는 투자자뿐 아니라 잠재적인 수요층에게도 매력적이다. 새로운 투자방식인 토큰증권발행(STO, Security Token Offering, 기업자산을 기반으로 하는 가상화폐 발행)과 같은 가상자산의 등장은 사업 주체와 산업 분야가 이동하고 제도권에 편입되는 등 기존의 미술품 유통 시장과는 다른 성격의 흐름이 될 것이다.

국내 증권사는 토큰증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미술품 등의 가상자산 비즈니스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증권사는 미술품, 부동산, 게임개발, 원자재, 외식산업, 음원, 유튜브 채널 수익 등 매우 다양한 유무형 기초자산 상품을 활용해 토큰증권발행(STO)과 유통, 매매할 수 있게 된다. 가상자산 분야를 가까운 미래 수익 사업으로 보고 증권사는 STO 생태계, 트레이딩 시스템(MTS), 거래 플랫폼을 구축하고 수익성 높은 상품 확보를 위한 협업에 발 빠르게 착수하고 있다. 기업뿐 아니라 개인 투자자가 STO의 활발한 고객이 될 것으로 예상하며 안전하고 투자성이 높은 매력적인 자산 확보가 사업의 쟁점이 되고 있다. 이 가운데 거래 단위가 큰 자산 중 하나인 미술품에 관해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다.

금융시장에서의 미술과 기반 마련
빠르게 변하는 시장 변화 속에서 이미 가상자산이라는 분야에 익숙해져 있는 소비자는 새로운 상품을 이용할 준비가 되어 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몇몇 관련 업체들의 부실한 가상자산 관리로 투자자의 피해가 발생하는 사례가 나타나기도 했다. 금융 당국은 새로운 자산 형태인 증권성이 있는 가상자산 분야를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기존 영업을 중단했던 미술품 조각투자 업체는 2023년 상반기에 금융위의 영업 규제에 맞춘 실사를 마쳤으며 금융 제도권 안으로 편입되어 새롭게 영업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높은 가치를 유지해왔던 미술품은 앞으로 다양하게 등장할 가상자산 중에서도 역시 다른 상품과 차별화된 고급 자산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가상자산 분야에서 ‘아트상품’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예술품에 대해 금융이나 다른 제도의 틀 안에서 규율하기 어려운 부분을 혁신적으로 해소해야 하며 합리적이고 투명한 관리와 규제가 필요하다. 미술 자산의 특성에 맞춘 체계적이고 객관적인 검증 과정을 통해 소비자를 보호할 수 있는 가상자산 발행 절차와 거래 시스템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

미술품 투자방식의 다변화에 대한 기반 마련은 기존 미술 유통 시장의 단단한 기반에서 연동되어 나와야 하며 또 기존 시장과 함께 긴밀하게 움직일 것이다. 미술 시장은 변화에 따른 기회와 혁신에 대한 도전을 계속 받게 될 것이다. 지난 6월 국회 본회의에 통과된 <미술진흥법> 제정안을 통해 새로운 산업 분야에서의 미술품에 대한 관리와 보호를 실질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을지 고심해 보아야 한다. 특히 추급권의 실효성은 따져보아야 할 대목이다. 아무튼 미술시장에 대한 관심은 시장을 뒤따라가는 것이 아닌 시장의 방향을 모색할 수 있는 주체적이고 장기적인 안목이 따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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