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속하는 몸-아시아 여성 미술가들》
2024. 09. 03 – 2025. 03. 03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참여 작가: : (한국, 일본, 중국, 타이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필리핀,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 베트남 등 총 11개국 60여 팀) 구오펭이, 김나희, 김인순, 나디아 바마다이, 남화연, 류준화, 멜라 야르스마, 멜라티 수료다모, 모리 마 리코, 므리날리니 무커르지, 미츠코 타베, 민영순, 앨런 드수자, 바티 커, 박영숙, 브렌다 파하르도, 사사모 토 아키, 샤오루, 아그네스 아렐라노, 아라마이아니, 아라야 라스잠리안숙, 아만다 헹, 아이사 혹슨, 엔도 마이 × 모모세 아야, 염지혜, 오경화, 오노 요코, 오츠지 키요지, 우말리, 웬휘, 윤석남, 이 구스티 아유 카 데크 무르니아시, 이 이란, 이데미츠 마코, 이멜다 카지페 엔다야, 이미래, 이불, 이순종, 이은실, 이토 타 리, 인시우전, 입김, 장지아, 장파, 강국진, 정찬승, 정강자, 정은영 x 키라라, 정정엽, 조이스 호, 주명덕, 차오페이, 차학경, 최재은, 쿠보타 시게코, 쿠사마 야요이, 타나카 아츠코, 타오 응우옌 판, 통웬민, 파시타 아바드, 피나리 산피탁, 피트리아니 드위 쿠르니아시 (피트리 디케이), 하민수, 허청야오, 홍이현숙
언론공개회 현장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김성희)은 《접속하는 몸-아시아 여성 미술가들》 전을 9월 3일부터 2025년 3월 3일까지 서울관에서 개최한다. 지난 2일에 진행된 언론공개회에는 배명지 학예연구사를 비롯하여 국립현대미술관 관계자들과 약 14명의 참여 작가들이 참석하였고, 많은 기자들도 대거 참석하여 열띤 현장 분위기를 보여주었다. 언론공개회는 교육동에서 윤승연 홍보관의 사회를 시작으로 배명지 학예연구사의 전시 및 작가를 소개하고, 배명지 학예연구사와 참여 작가들과의 전시 투어를 하는 순서로 진행되었다.
이번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의 아시아 미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신체성의 관점에서 1960년대 이후 아시아 주요 여성 미술가들의 작품을 조망하는 대규모 기획전이다. 아시아 11개국 주요 여성 미술가들 60여 팀이 참여하여 그들의 작품을 통해 신체가 가지는 소통 및 접속의 가치에 주목하고, 아시아 여성 미술이 가지는 동시대적 의미를 새롭게 살피고자 한다. 국내외 기관의 소장품 및 국내외 작가의 신작과 그간 잘 알려지지 않았던 국내 작가들의 1990년대 작품 발굴 등을 통해 다양한 작품 130여 점이 출품되었고, 각 주제에 따라 전시는 6부로 구성되어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타나카 아츠코 <지옥의 문> 작품 설명 중인 배명지 학예연구사
1부 ‘삶을 안무하라’에서는 식민, 냉전, 전쟁, 이주, 자본주의, 가부장제 등 아시아의 복잡한 근현대사 속에서 신체에 새겨진 삶의 기억과 경험을 표현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입구에는 마녀의 이름으로 사라졌던 여성들을 재소환한 박영숙의 사진 작품들이 배치되어 있고, 1950-70년대 자본주의가 부상한 아시아 도시 공간 속에서의 여성성과 관련된 정강자의 70년대 회화, 타나카 아츠코의 60년대 대형 회화작품, 가사 노동에 대한 문화 비평의 의미를 담은 윤석남, 이데미츠 마코, 엔휘의 작품 등을 만나볼 수 있다. 1부 전시투어에는 류준화, 정정엽, 이멜다 카지페 엔다야 작가들이 참여해 직접 작품을 소개했으며 간단한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여성/형상: Mama 연작> 앞에서 소개 중인 장파 작가
2부 ‘섹슈얼리티의 유연한 영토’에서는 성과 죽음, 쾌락과 고통 등 사회적으로 금기시된 영역이나 이미지를 다루면서 섹슈얼리티를 둘러싼 사회 규범과 문화적 가치에 의문을 던지는 작품들을 소개한다. 미츠코 타베, 쿠사마 야요이, 아그네스 아렐라노, 아라마이아니, 이토 타리, 이 구스티 아유 카데크 무르니아시 등의 미술사적으로 중요한 작품들이 대거 선보인다. 2부 전시투어에는 장파, 아그네스 아렐라노, 아라마이아니, 장지아, 모모세 아야 x 엔도 마이, 이순종 작가들이 참여해 작품들을 소개했다.
3부 전시실 전경
3부 ‘신체, (여)신, 우주론’에서는 아시아 각국 고유의 민간 신화에 등장하는 (여)신, 샤먼을 작업의 주요 표현 대상으로 삼거나 우주론의 관점에서 신체를 우주의 축소판으로 바라보았던 여성 미술가들의 작품을 소개한다.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구오펭이의 회화 시리즈 및 바티 커의 <그리고 자비로운 자가 잠든 내내>(2008)와 함께 므리날리니 무커르지, 이불, 김인순, 피트리아니 드위 쿠르니아시, 파시타아바드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으며, 한국 토착여신 마고와 일본 무녀에 대한 오경화와 모리 마리코의 영상도 관람할 수 있다.
멜라티 수료다모의 퍼포먼스
4부 ‘거리 퍼포먼스’에서는 거리와 일상의 공간을 무대 삼아 진행한 퍼포먼스들을 소개한다. 1960-2000년대 아시아의 도시는 급속한 근대화가 진행되었고 이에 규범과 제도, 위계질서가 작동하는 공간이었다. 이러한 배경 아래, 그들은 예술과 삶의 경계를 허무는 시도를 했고, 나아가 젠더, 환경, 이주, 인종 등 도시 공간의 다층적인 현실 맥락을 퍼포먼스로 표현했다. 아만다 헹, 입김, 인시우전, 민영순과 앨런 드수자 등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4부부터는 6전시실에서 진행되고 입구에 들어가기 전에 관객참여형 전시가 배치되어 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멜라티 수료다모 작가는 전시투어 중에 지우개로 사람 형체를 지우는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관객 참여를 유도했다.
5부 전시실 전경
5부 ‘반복의 몸짓-신체·사물·언어'에서는 신체 퍼포먼스의 반복성에 주목한다. 반복의 몸짓은 일상의 평범한 행위와 익숙한 시공간, 제도와 환경을 낯설게 하면서 이를 재인식하게 한다. 특히 5부에서는 쿠보타 시게코의 <뒤샹 피아나: 계단을 내려오는 나부>(1976/2019)가 국내 최초로 소개된다.
6부 전시실 전경
6부 ‘되기로서의 몸-접속하는 몸’에서는 정신과 육체, 인간과 자연, 주체와 객체, 인간과 비인간, 남성과 여성 등으로 구분하는 이분법과 위계에 도전하고자 했던 일련의 작품들을 소개한다. 나의 몸이 다른 몸과 수평적인 관계를 맺으며 그 정체성을 재구성해 나가는‘되기’로서의 신체에 주목한다. 또한 이분법과 사회적 현실의 한계를 넘어서고 고정된 국가, 성별, 인종, 계급을 따르지 않는 사이보그의 횡단하는 신체도 만나볼 수 있다. 김나희와 정은영 X 키라라의 신작이 전시 마지막을 장식했고, 정은영 작가는 오는 7일에 정은영 X 키라라의 라이브 퍼포먼스가 예정되어 있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는 가부장제, 국가, 민족주의 이데올로기가 재생산됐던 ‘아시아’라는 지리, 정치학적 장소에서 ‘몸’에 기입된 문화 타자성의 경험을 드러내면서 근대성에 의문을 제기했던 작품들에 주목한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사회 패러다임의 변화 속 비서구 여성 미술이 지닌 동시대적 의미를 미술사적으로 살펴보며 아시아 여성 미술가들을 주목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 이청아의 오디오가이드 : 국립현대미술관 전시안내 앱에서 무료료 이용 가능
▶ 국제학술심포지엄 : 2025년 2월 중 개최
▶ 슈리쳉의 SF 뉴 퀴어 시네마 상영 : 2024년 11월-12월 중
▶ 정은영×키라라의 <나는 소리도 바꾸어 썼고, 몸도 바꾸어 썼다> 키라라 라이브 셋! : 2024년 9월 7일 토요일 19:00 및 12월 중 총 2회 개최
▶ 연계 교육프로그램 : 접속의 기록 & MMCA 토크
심성연 tlatjddus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