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전시


  • 트위터
  • 인스타그램1604
  • 유튜브20240110

전시상세정보

인쇄 스크랩 URL 트위터 페이스북 목록

인사이드 아웃 Inside Out

  • 상세정보
  • 전시평론
  • 평점·리뷰
  • 관련행사
  • 전시뷰어


《Inside Out》



1. 전시 개요

■ 《Inside Out》이 2023년 6월 15일부터 2023년 6월 20일까지 갤러리라보 논현에서 개최.
■ 이번 전시는 경험과 기억, 감정과 같은 개인 내면의 것들을 살펴보고, 이에 무심한 오늘의 태도를 진단 및 성찰한다.
■ 김수영 김지후 정지은 최윤영. 전시에 참여하는 동덕여자대학교 출신 작가 4인은 자신의 내부를 조형 행위로써 가시화한다. 전시는 이들이 각자의 내적 요소를 어떠한 방식으로 끌어냈는지 주목하고 이러한 과정이 지니는 의미를 밝힌다. 총 6점의 회화, 조각으로 전경을 만든다.
■ 전시가 시작되는 6월 15일(목) 15:00에 전시오프닝이 공식 인스타그램 라이브로 진행된다. 전시 기간에는 현장에서 연계 프로그램 〈관객 참여형 프로그램: 감정에 띄우는 편지〉를 실시할 예정이며, 온라인으로 도슨트를 제공한다. 또한 6월 17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작가 인터뷰를 게재한다.
■ 본 전시회는 동덕여자대학교 큐레이터학과 3학년 과목 〈전시조직의이론과실제Ⅰ〉 수업의 실습 전시로서 수강생 19명이 함께 기획.


2. 전시 서문
 
《Inside Out》은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오며 쌓은 내면의 세상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질문하는 전시입니다. 전시의 제목 'Inside Out'은 '안팎을 뒤집다'라는 뜻으로, 밖으로 드러나지 않는 속마음을 각자의 조형 언어로 내어놓은 참여 작가들의 예술 실천을 의미합니다. 그들은 자신을 둘러싼 사회와의 관계를 통해 쌓은 여러 기억과 감정들을 작업의 소재로 활용하여 표현하였습니다.
 전시를 준비하는 내내 자신의 내면을 남 앞에 드러내기보다는 오히려 감추는 데 익숙해진 우리 모습을 되돌아보았습니다. 속마음을 내어놓는 과정이 오직 예술가에게만 허락되는 것이 아님에도, 무뎌짐에 익숙해진 우리는 삶의 숨을 열어주는 그 과정을 잊고 살아왔을지 모릅니다. 
전시에 참여한 작가 4명을 통해 새삼 배우고자 합니다.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밖으로 표현하는 행위가, 이로써 타인과 나눌 긴밀한 감정의 유대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작가들이 내어놓은 깊은 내면에 공감하며 스스로의 속마음을 들여다보고, 이를 타인 앞에 온전히 드러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글. 배지현 (큐레이터학과 21)


3. 작가 소개

김수영 (B.1995)
김수영은 사회와 개인 간의 관계와 그 속에서의 감정을 고정되지 않고 항상 이동하는 양가적인 상태로 본다. 그가 표현하는 개인의 심리에는 집단에 속하고 싶은 욕구와 홀로 고립되고 싶은 마음이 공존한다. 개인전 《헤쳐-모여》(공간:일리, 2022),  《라이프게임》(동덕아트갤러리, 2021)을 가졌고 단체전 《Noise Game》(space xx, 2023),  《발화시: 시간, 말이 되다》(공간:일리, 2020) 등에도 참여했다. 2018년 동덕여자대학교 회화과 서양화전공 학사를 졸업하였고 2020년 동 대학원 회화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에 거주하며 활동 중.

김지후 (B.1997)
김지후는 비현실적인 가상세계를 2차원 평면에 그려내며 현실에서의 관계와 감정을 새로운 시선에서 바라보고자 한다. 최근 첫 개인전 《THE UNKNOWN QUEST; 다(음)차원》(동덕아트갤러리, 2023)을 열었고 단체전 《New Beginning》(도든아트하우스, 2023)에 참여하였다. 2021년 동덕여자대학교 회화과 서양화전공에서 학사를 졸업하였고 현재 동 대학원 석사 과정에 재학 중.

정지은 (B.1994)
정지은은 타인과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얇은 감정들을 추적하고 그것의 부피와 구조를 만들어낸다. 그는 관계와 사회로부터 고립되지 않기 위하여 개인이 애쓰는 감각의 순간을 문학적으로 실체화하고자 한다. 개인전 《Crumbs》(오온, 2022),  《피카레스크큐브》(동덕아트갤러리, 2022)을 가졌고 단체전 《우리는 뜬구름을 먹고 꼬리가 꿰였네》(온수공간, 2022),  《전시후도록》(WESS, 2022) 등에도 참여했다. 2018년 동덕여자대학교 회화과 서양화전공 학사를 졸업하였고 2020년 동 대학원 회화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19년 〈부드러운 공공미술〉, 2018년 〈언제나여기, 미술〉로 ‘서울은 미술관’ 서울시 대학협력 공공미술 프로젝트에 참가하였다.

최윤영 (B.1995)
최윤영은 곳곳에 충돌이 난무하는 세계를 일컫는 ‘이질적인 상태’를 주제로 작업한다. 그는 회화, 드로잉, 오브제의 표면을 매끄럽게 만드는 행위에 초점을 두며 이것을 자신이 일상에서 ‘이질적인 상태’를 다루는 방식과 동일한 맥락에 둔다. 개인전 《잠시 내린 닻》(동덕아트갤러리, 2022),  《안전하고 풍요로운》(2TTI 갤러리, 2021)을 가졌고 단체전 《잠깐의 들뜸과 넓게 드리우는 파문》(공간 413, 2023),  《이웃사촌》(KIST,2020) 등에도 참여했다. 동덕여자대학교 회화과에서 2020년 학사를 졸업하였고 2022년 석사 학위를 받았다. 갤러리 한옥 주최 제3회 청년작가공모전에 입선하였다.


4. 비평의 글

김수영
 김수영 작가는 개인이 집단과의 관계 속에서 갖는 양면적인 감정에 주목한다. 개인은 집단에 소속되어 안정감을 느끼고 싶어 하는 동시에 홀로 독립하고자 노력한다. 상반된 두 감정이 공존한다. 작가는 이러한 상황이 젠가가 떨어지고 다시 쌓이는 것처럼 어느 한 지점에 정착하지 못하는 움직임과 유사하다고 생각한다. 고정되지 않은 마음을 시각화하며 작가는 관람객이 작품의 위치를 직접 옮기도록 하는 실험적 디스플레이 방식과 보드게임 형식의 작품을 시도한다. 작품으로서 게임의 시스템을 만들며 작가는 관람객이 우연과 필연에 따라 결과를 만들어가는 지점에 흥미를 느낀다. 혼자서는 참여할 수 없는 보드게임 형식의 작품을 제작하며, 작가는 개인과 집단 사이에서의 불가항력적인 양가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한다.
 <2022.01.11>은 젠가에 텍스트가 적힌 보드게임 작품이다. 모든 텍스트는 작가의 2022년 1월 11일 일기에서 발췌된 내용으로, 상실감을 포함한 부정적 감정이 담겨있다. 일기 속의 문장은 젠가 블록마다 파편화되었고, 관객은 무작위로 뽑힌 젠가의 문장을 종이에 옮겨 적는다. 관객이 게임으로 일기를 재생산하는 과정에서 텍스트의 성질은 변경될 가능성을 부여받는다. 게임을 통해 완성된 글의 분위기는 다양해, 하나의 동일한 일기에서 출발했다고 예상하기 어렵다. 글은 일기를 작성한 당시 작가의 감정이 그대로 반영되어 어두운 분위기를 보일 수도, 우연적으로 희망적인 분위기를 보일 수도 있다. 젠가 블록의 텍스트도, 완성될 글도, 젠가가 언제 쓰러질지도 관객은 전혀 예측할 수 없다. 작품에 참여하며 관객은 게임의 우연성을 넘어 관계에서의 우연성까지 연결지어 생각하게 된다.
 작가는 관람객이 자신의 감정에 개입하도록 하며 개인과 관람객 사이 새로운 상호작용을 만들어낸다. 개인과 집단 사이 고정적인 감정은 존재할 수 없다. 상반되고 모순되기도 하며 개인은 타인과의 관계에서 안정을 찾으려 노력한다. 김수영 작가의 작품은 개인의 감정이 타인을 통해 새롭게 구축되는 모습을 보여주며 사회에서 감정은 유동적임을 시각적으로 다시금 보여준다.

글. 권예원 (큐레이터학과 21)


김지후
 기술이 진보함에 따라 일상세계는 점차 가상적인 것으로 대체된다. 딥페이크나 인공지능 기술이 발달하며, 우리 삶의 여러 경계는 날이 갈수록 흐려진다. 즉, 실존하는 것과 가상의 것, 원본과 모방된 것, 인간과 인간이 아닌 것들을 우리는 더 이상 명확하게 구분하기 어렵다. 기술의 발전은 현대를 이질적으로 만들어가는 것 같다. 김지후 작가는 이러한 현실의 이질감과 모호함을 회화 작업으로 나타낸다. 불분명한 미래를 가상적으로 표현해냄으로써, 작가는 동시대의 냉소적인 사회상을 역설적으로 짚어낸다.
 드로잉 작품인 <When>과 <Theoria>는 불완전한 형상을 보인다. 각 형상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어느 공간을 표현한 것인지 관람자는 쉽게 알아챌 수 없다. 절제된 색채와 강한 대비가 작품을 더욱 이질적이고 비현실적인 분위기로 이끈다. 부드러운 털, 그리고 인간과 유사한 실루엣은 생명체 혹은 그 흔적의 존재 증거이다. 두 작품은 인간의 형상에서 파생되어 변형된 신체의 모습을 보여준다. 미래사회의 판타지를 제시함으로써 작가는 동시대의 관습적 편견과 인식으로부터 벗어난다. 이는 시공간에 관계없이 오로지 인간 존재만을 순수하게 생각하게 한다.
작가는 미래사회에서 인간을 대체하는 요소들이 오히려 인간을 떠올리게 한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가상과 현실이 뒤섞인 몽롱한 시대를 살아가며, 우리는 인간의 실존 자체를 쉽게 잊는다. 김지후 작가의 이러한 작품은 가상세계를 제시하여 동시대와의 이질성을 짚어내고, 관객으로 하여금 현실과 현실이 아닌 것 사이의 경계를 탐구하게 한다.

글. 권예원 (큐레이터학과 21)


정지은
 정지은 작가는 관계와 감정에 주목한다. 개인이 사회 속에서 느끼는 감정들은 인지하기 어려우나 내면에서 누적된다. 작가는 누적된 것을 감정의 부산물이라고 하며 부피와 구조를 가진 물체로 이들을 시각화한다. 감정의 성질인 유동성을 매체의 변화와 닮았다고 여기며 텍스트, 오브제, 회화 순서로 매체를 변화시키며 작업을 한다. 먼저 사람들이 사회에서 인간관계를 통해 느끼는 사소한 감정에 대해서 시를 쓴다. 이 시를 3차원 오브제로 만들고, 이를 다시 한번 2차원 회화에 옮긴다. 즉 회화에 앞서 ‘선행’하는 오브제를 만든 후 조각의 이미지를 되새김질하고 감정을 반추하듯 ‘정리하는 회화’로 옮기는 과정들을 거쳐 작품을 완성한다.
 <나는 네 꿈에 내가 등장하기까지 12번의 돌을 던졌고 너는 그러지 않았다>는 타인과의 평등하지 못한 관계를 나타낸다. 12번도 넘게 상대방의 마음을 두드리지만 상대방으로부터 응답이 없는 상황을 묘사한다. 일방적인 관계 속에서 고통받는 감정에 의미를 부여하고 사회에서 느끼는 다양한 감정들 중 불가피하게 지속하는 관계가 있음에 주목하여, 그 관계 속에서 자신의 내면이 상처받고 마모되어가는 모습을 담았다.
 작가는 관객이 자신 안에 있는 사소한 감정을 인식하는 순간을 가졌으면 한다. 개인이 사회에서 느끼는 감정들은 삶에서 불가피하고 동반해야 하는 것이다. 관객들은 감정들의 다양한 모습에서 미학적인 요소를 찾아내 만든 작품들을 통하여 관계 속 감정들의 동반자적인 성질을 이해하고 인지하기 어렵던 감정들의 실체를 봄으로써 평소 자신을 고통스럽게 하던 원인을 찾게 된다.

글. 정희재 (큐레이터학과 21)


최윤영
최윤영 작가는 도처에 충돌이 난무하는 세계를 일컫는 ‘이질적인 상태’를 이해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작업을 시작한다. 타인, 감정, 그리고 인지와 판단 사이에서 발생하는 충돌의 양상은 매우 다양해서 하나로 포착하기 어렵다. 작가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을 해체하면서 이해하고자 한다. 연필 선을 반복적으로 겹쳐 그어 종이 표면을 반질거리게 만들고, 흙을 힘주어 여러 번 눌러 가며 표면을 다듬는다. 
평면 작업 <걸려 있는 날>에는 무엇이라고 단정 짓기 어려운 형상들이 등장한다. 갈고리나 마른 나뭇잎처럼 보이는 표현과 밝은색 털을 가진 형체, 그리고 의문형으로 쓰였으나 단언을 내포한 텍스트가 있다. 작가가 다층적으로 바라본 충돌 상황은 한 화면에 혼재한다. 상단에 일렬로 배열된 링들은 ‘일시적 정착’의 이중적 속성을 암시한다.
‘일시적 정착’은 ‘충돌이 세계의 자연스러운 속성이라는 사실’을 수용하며 완벽한 정착은 불가능하지만 잠시 정착할 수는 있음을 확인하면서 작가가 설정한 개념이다. ‘정착’은 일정한 곳에 자리를 잡아 붙박이로 있거나 머물러 산다는 뜻이다. ‘정착하기’는 필연적으로 이동을 수반한다. 우리는 이동하다가 의자에 앉아 시간을 보내곤 하는데, 작가는 이런 의자의 속성에 ‘일시적 정착’을 개념화한다. 기다란 오브제는 <훔쳐가는 사람과 만져보는 사람> 중 일부로, 의자와 지팡이를 활용해 잠시 고정된 순간을 포착한다. 정착한 동시에 이동을 약속한 순간과 다름없다.
 예술가의 조형 행위는 그의 내면을 드러내는 언어이다. 음성 언어가 발화자의 개성을 반영하듯, 작가가 작품의 이곳저곳을 거듭 누르는 행위는 이해할 수 없는 상태를 상이한 시점과 시간에서 오래도록 살펴보려는 태도를 비춘다. 이 꾸준한 관찰의 과정과 결과는 한 곳에 여러 형태로 응축되어 매끄러운 표면을 가진 작품으로 드러난다.

글. 임채미 (큐레이터학과 18)



하단 정보

FAMILY SITE

03015 서울 종로구 홍지문1길 4 (홍지동44) 김달진미술연구소 T +82.2.730.6214 F +82.2.730.9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