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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imbalance is balance : 신명범 화백 댁 방문

김정현

'...그의 작업을 프리미티브(primitive)한 계열로 분류할 수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굳이 비유하자면 루오에서 찾아 볼 수 있는 이른바 회화의 원시성이다. 또 하나, 그의 작품에 나타나는 토속성이란 그가 사용하는 재료에서 찾을 수 있다. 그는 다른 화가들처럼 공장 생산된 캔바스를 그대로 사용히는 것이 아니라 흙과 접착제를 써서 직접 만든 독득한 캔바스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 이경성 전 국립현대미술관장의 평론 중 발췌



작업실에 걸려있는 2개의 시계는 각각 한국과 미국의 시간을 가르키고 있다. 

두 나라를 오가며 살아온 작가의 삶이 담겨있는 듯 하다.  


2017년 12월 19일 오후 4시경 구기동에 위치한 신명범(1942 - ) 화백 댁을 방문하였다. 사모님과의 개인적 인연으로 방문한 신 화백님은 얼마전 큰 수술을 치룬 일로 인해 많이 피곤해보이셨다. 




대화 중 습작노트를 펼쳐보여주시며 작품에 대해 설명해주셨다.  


작품의 주 정서라고 할 수 있는 향수(nostalgia), 고향과 유년시절에 대해 여쭤보았다.


'지금 이북, 함흥에서 태어났다. 해방 때, 내가 갓난아이일때 이남으로 내려왔다가 몇 번이고 이사를 했다. 6.25전쟁 때 부모님과 흥남에서 헤어지게 되었고, 할머니와 함께 생활하게 되었다. 어린시절 뜨거운 아랫목의 장판을 열어보았을때 본 불개미들이 생각이 난다.'


'시골길에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을 때였다. 비가 내렸고, 나는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막대기를 집어 젖은 땅에 그림을 그렸다. 그 낙서 같은 형태가 내게 큰 편안함을 주었다. 그 시간을 기점으로 흙을 작업에 적극적으로 사용하였다.'




작품에 사용될 흙이 작업실 한켠에 놓여있다.


신 화백님은 잠시 제품 스케치를 하는 등 산업디자인과 같은 작업도 하였지만, 이내 동양과 서양을 아우르는 자신만의 언어를 완성해보고 싶은 마음에 전업작가의 길을 걷게 되셨다고 했다. 


얼마까지만해도 직접 흙을 채로 치는 작업을 하셨지만, 최근에 건강이 안 좋아지시면서 고운 흙을 구입해서 사용하고 계신다고 했다.




작업실의 화구들




사모님의 도움을 받아가며 그간 작업해오신 작품들의 사진촬영과 보존작업, 사이트 업데이트 작업을 마치셨다고 했다.




작품을 바라보고 있는 신명범 화백


이날 새벽에도 혼자 자택 위의 작은 작업실에서 작품을 다듬으셨다고 사모님은 걱정과 격려의 마음을 내비치셨다. 12월말 미국으로 떠나셨다. 지금도 서울과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오가며 작업을하고 계신다.


myongbomshin.com


그는 추상표현주의적인 터치와 채색기법을 통해, 그리고 전후(戰後) 미국화단을 휩쓸던 영웅적인 기법으로 서구의 심미적 세계에 접근코자했다. 이러한 그의 작품세계를 지켜보던 나는 그가 동양과 서양을 양분하는 서로 다른 전통을 「세계적인 언어」 라는 독자적인 세계를 창조하려는 노력으로 이해했다. - 프래드 마틴 전 샌프란시스코 아트인스티튜트 총장의 평론 중 발췌


동양미술가가 혁신에 이를때 낡은 선을 바탕으로 새로운 것을 창출하는 것이 상례인데 화가는 옛 그대로를 계승하여 새로운 형식미를 창출하고 있다. 그 창조의 경로에는 동양전통의 정통성이 보이고, 작품활동 자세에 착실함과 건전함을 읽을 수 있어 나는 호감을 가졌다. - 다기 데이죠 미술평론가의 평론 중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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