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현
두렁, 지금
미술동인 두렁 창립 40주년 기념전
2024.11.9-11.29
관훈갤러리
11.24.(일) 15:00 세미나 및 출판기념회
두렁의 활동과 의미 개괄_김종길
두렁의 공방시스템 조명_양정애
두렁과 노동미술, 동시대성_강재영
서울미술공동체 창립 40주년 기념전에 이어서 민중미술 운동사에서 중요한 다른 미술단체인 '두렁'의 기념전이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시각예술 창작산실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개최되었다.
미술단체인 두렁(1982-1987)은 홍익대 출신 작가들을 중심으로 민중미술 이념을 표방하며 출발했다. <두렁>은 ‘논과 밭을 에워싼 작은 둔덕’으로 민중들의 삶의 공동체 현장에서 함께하는 미술을 지향한다는 의미이다. 탱화와 민화의 기법을 사용하는 등 민족적·민중적인 전통 미술을 발굴, 계승하고 대중적인 표현양식을 개발하려했다. 개인작품 활동뿐 아니라 공동벽화, 걸개그림 제작 등의 활동을 펼쳤으며, 1982년 10월 발기 이후 민족미술의 공동학습, 공동벽화 제작, 민족미술 교실의 운영, 판화달력 제작 활동을 하였다.
1983년 창립예행전과 1984년 창립전을 기해 『산 미술』이란 제목으로 동인지를 발간해 제도 미술교육의 병폐와 한계를 지적했다. 또한 대중의 잠재적인 표현능력을 개발해 예술의 표현주체로 이끌기 위한 실천적이고 교육적인 방향을 제시하려 했다. 1984년 7월, <일과 놀이>와 함께 대학미술패연합수련회를 마련해 창작활동과 이론강의와 토론회 등을 진행하기도 했으나 1987년에 노동현장미술에 대한 회원간 입장차이 등의 이유로 해체되었다.
아카이브 성격의 전시는 1층부터 3층까지 연대기순으로 진행되었다. 전시에서는 두렁이 활동 당시 제도권에서 자리 잡고 있던 단색화 중심 추상 미술에 반기를 들고 80년대라는 엄혹한 독재 시대를 어떻게 통과했으며, 베를린 장벽 붕괴로 정치·경제·사회·문화 지형이 바뀐 90년대 이후에는 어떤 예술적 실천을 했는지를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보여준다.
비슷한 시기에 활동했던 민중미술 단체 현실과 발언이 서울대 중심, 두렁이 홍익대와 이화여대 중심이라는 학맥 차이도 있지만 현실과 발언이 상대적으로 작가 주의를 지향한 것과 달리 두렁은 농촌, 공장, 학교 등 현장으로 들어가 현장 미술을 하고자 했다.
민중미술평론가로 활동했던 라원식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두렁은 출발부터 탈춤반·연극반·민화반 등 동아리가 주축이 돼 탈춤, 풍물, 민화 등 민속 문화 부흥에 관심을 가졌다. 그러다 보니 그림 형식에서도 탱화의 3단 구도와 걸개, 민화의 도상과 필선 등이 차용됐다”라고 회상했다. 1983년 기독교장로회의 주문으로 예수의 생애를 5폭 걸개 형식으로 집단 창작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공방 체제를 가동해 판화, 달력, 엽서, 티셔츠, 만화 등에 미술을 담는 생활 미술을 지향했다.
국민일보 손영옥 문화전문기자는 현재 순수미술계에서 활동하는 두렁 출신이 정정엽, 김봉준 정도로 극소수인 것은 이런 지향점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였다. 대부분이 일상의 현장에 뿌리를 내려 이억배는 그림책 작가로, 이기연은 생활 한복 브랜드 ‘질경이우리옷’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장진영은 민중 만화 영역을 개척했다.
전시는 최근 민중미술 관련 아카이브 사업들과 당시 활동했던 작가들의 최근 작품으로 마무리된다. 1970-1980년대 시대상과 한국미술계의 변화를 엿볼 수 있는 뜻 깊은 전시이다.
'출품작은 두렁을 조직하기 이전부터 두렁이란 이름으로 진행했던 작업과 이후 개별적인 행보의 결과까지 포괄한다. 전시를 통해 사회와 예술이 만나야 할 지점에 대해 의미 있는 논의가 이루어지길 바란다.' _ 기획의 글 중
총괄기획 강성은 | 큐레이터 이정주, 이슬비 | 자문 김종길
참고. 손영옥, '민중미술 진원지에는 미술 동인 '두렁'도 있답니다', 국민일보, 2024.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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