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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보 윤상과 뮤-즈의 추억》, OCI미술관

객원연구원

털보 윤상과 뮤-즈의 추억

2025.1.16-3.22

OCI미술관


참여작가 : 고희동, 김은호, 이상범, 변관식, 이종우, 도상봉, 이응노, 이마동, 김인승, 김기창, 박득순, 박영선, 김환기, 김응진, 김원, 이유태, 김영기, 이봉상, 이중섭, 신홍휴, 윤중식, 장욱진, 송혜수, 유영국, 박수근, 박성환, 박래현, 천경자, 김병기, 박고석, 이종무, 이준, 한묵, 류경채, 이세득, 변종하, 김영주, 류영필, 장이석, 황염수, 임직순, 최영림, 황유엽, 정규, 최덕휴, 문학진, 김종하, 변영원, 손응성.

주최 : 송암문화재단 OCI미술관



전시포스터



2025년 1월 16일, OCI미술관의 2025년 첫 전시 ⟪털보 윤상과 뮤-즈의 추억⟫ 오프닝 행사에 참석했다. 이번 전시는 치유와 재생, 그리고 부활을 상징하는 뱀의 해를 맞이하여 〈윤상 수집 현대화가작품전 기념 서화첩〉을 최초 공개하며, 한국 현대미술사에서 잊힌 개인 수집가 윤상의 존재와 의미를 되살린다는 데에 의의를 둔다.


1956년 7월 21일부터 29일까지 9일 간 동화백화점(현,신세계백화점) 화랑에서 열렸던 《제 1회 윤상 수집 현대화가 작품전》은 고희동, 이상범, 도상봉, 천경자, 김환기 등 당대 유명 한국 동 서양 원로 중진, 신진 화가 49인의 작품 64점이 출품되었던 전시이다. 전시 제목 중 ‘뮤-즈’는 그리스 로마 신화의 등장하는 예술의 신 뮤즈(Muse)에서 차용한 것으로, 오늘날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의미하는 뮤지움(Museum)이 뮤즈들의 전당을 의미하는 것처럼 이번 전시에는 윤상을 중심으로 모였던 뮤-즈들 49명이 미술관(Museum)을 채우고 있다.



〈윤상 수집 현대화가작품전 기념 서화첩〉, “尹先生蒐集展(윤선생수집전) 車昌德(차창덕)”이라 쓰여있다.


이번에 공개된 〈윤상 수집 현대화가작품전 기념 서화첩〉은 OCI미술관의 수집, 보존처리, 조사연구의 결과물로 탈초 및 감수를 거쳐 2010년 입수 이후 15년 만에 공개되는 것으로, 세대와 계파를 따지지 않고 작품을 수집하고 전시한 윤상의 존재를 알려주는 유일한 유산이자 분열로만 비춰진 당시 미술계의 화합된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이채롭다.



전시 전경


1층 전시실에 들어오면 1부 <윤상이 불러모은 화가들의 하모니>의 〈윤상 수집 현대화가작품전 기념 서화첩〉과 사진가 임응식이 촬영한 한국 예술가들의 초상 사진을 기반으로 제작된 영상 작업을 마주하게 된다. 순차적으로 등장하는 화가들은 AI 영상화 기술을 통해 동세에 생명력을 부여받아 관람객을 응시하고 그림을 그리고 담배를 피우는 등, 윤상의 뮤즈들이 갓 부활한 듯한 모습을 연출하며 관객을 맞이하고 있다.


영상 작업을 지나면 비로소 하나의 전당이 펼쳐지는 듯 아카이브, 작품을 살펴볼 수 있다.  이 공간에서는 당대 전시 분위기를 지금 다시 느껴볼 수 있도록 전시가 꾸려져있다. 동양화 서양화 작품의 공존을 예로 들 수 있는데, 대표적으로 청전 이상범의 수묵 작품 〈모운〉과 유영국 유화 작품 〈도시〉가 병치되어 있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전시실 곳곳에서 털보를 발견할 수 있는 것도 이번 전시의 귀여운 재미다.



서화첩 속 예술가들의 초상 사진을 찍은 임응식, 임응식사진아카이브 소장


2부 <윤상을 추억하는 예술계 뮤-즈들의 하모니>에서는 1층에서 만나보았던 영상 속 임응식의 사진 초상들이 근엄하게 자리하고 있는 모습을 여럿 확인할 수 있다. 이외에도 김환기가 표지를 그려 장식한 『현대문학』의 창간호, 배우 김동원이 작성한 전시가 최초로 TV에 소개되었다는 축하글 등은 당대 사회상을 보다 친근하게 느껴볼 수 있는 요소이다.



〈성안공계축갑계좌목〉과 함께 전시된 이당 김은호의 〈고사인물도〉


이번 전시의 3부 <동양의 뮤-즈, 신선>에서 조선 전기인 1553년 동갑내기 문인 관료들이 모여 60세 생일을 축하하고 그림과 시로 남긴 〈성안공계축갑계좌목〉 또한 최초 공개되었다. 이 자료는 500여 년 전 사람들도 우리와 같이 나이 먹어감을 아쉬워하며 신선과 같이 영원불멸의 삶을 꿈꾸었음을 되새기게 함과 동시에 여운을 서리게 한다.






오프닝 행사는 이번 전시를 기획한 유제욱 학예사의 소개와 해설을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더해 유제욱 학예사는 김지현 OCI미술관장, 하영휘 한학자를 비롯해 전시를 위해 힘쓴 인물들이 대거 참석하여 감사의 인사 또한 빼놓지 않았는데, 오늘을 위한 많은 이들의 깊은 노고를 다시금 상기시키며 을사년 새해를 맞아 따뜻한 출발을 전시를 통해 기원하는 듯했다.


전시는 3월 22일까지 이어진다.


김승중 seungjung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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