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시골길을 걸어가는 어느 기생의 뒷모습을 찍었는데, 그 모델들에게 한복을 입혀서 제가 카메라 딱 봤을 때 들었던 생각은 우리의 누나들과 어머니가 이렇게 예뻤구나 하는 거였어요. 나한테는 굉장히 큰 경험이었습니다. 한복을 결국은 그렇게 찾아내는 거니까 어떻게든지 그네들의 모습이 좀 우리에게 가깝게 다가 올 수 있고, 명절 때의 모습이 아닌 거 정말 우리들의 삶에서 그녀들의 모습을 담고 싶었습니다.”
- 작가의 생각 전성기가 남다른 분야가 있다. ‘감각과 체력’이 장사의 밑천이라면 더더욱 그러하여, 정년은 마흔을 넘기기 쉽지 않다. 운동선수가 그렇고, 디자이너가 그렇고, 사진가도 그러하다. 그래서 이 분야에는 반짝 스타가 많다. 김중만은 이 사진을 찍기 위해 많은 모델과 함께 해인사 골짜기로 향했다고 한다. 힘찬 물살과 싸우는 모델들의 불만을 잠재우며 담아낸 사진의 훌륭하냐 아니냐는 순전히 관객의 몫이다. 하지만 그가 왜 돈도 벌면서 전시도 즐길 수 있는 몇 안 되는 예술가가 되었음은 이런 과정이 상징적으로 이야기하는 듯 하다.
※ 김중만 작가는 올림픽공원 SOMA내 페이퍼테이너뮤지엄에서 ‘여자를 밝히다’전에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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