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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김지혜 / 축적된 전통 속에서 크리에이티브의 빈방을 채워라

강철

“전통이 수직적으로 이어져온 하나의 축이라면 나는 그 위에 좌표를 형성해 나가는 긴 수평선과 같다. 전통과 현대가 만나는 지점, 그 경우의 수가 만들어낼 교차점을 찾아서 나는 항상 두 눈을 크게 뜬다. 수세기에 거쳐 축적된 한국의 다양한 이미지들은 내게 자유롭게 조합할 수 있고 변형할 수 있는 개별적인 텍스트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조선시대 여성이라 하면 땋아 올린 트레머리가 떠오르는데. 그 아름답고도 징그러운 머리다발은 나이나 지위 이전에 세월의 흔적, 삶의 희로애락을 고스란히 쌓아올린 듯 하여 애처롭고도 무겁다. 우리들의 삶의 모습 또한 저마다 무게의 아름다움으로 가장한 채, 과거의 사람들이 고정된 이미지로 기억되듯 그렇게 기억될지 모른다. 그 이미지가 무엇이 되었건. 어떤 시대를 막론하고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양만큼은 서로 닮아 있는 것 같다.”
- 작가의 생각




젊은 아티스트는 시간이 지날수록 불리하다. 미술의 크리에이티브 영역에 좀처럼 빈방이 없기 때문이다. 아무리 스스로 만든 100% 발명품이라도 누군가 벌써 비슷한 것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본의 아니게 표절 시비에 휘말리지 않으려면 동서고금의 미술 정보에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그렇다고 포기나 타협은 예술의 자세가 아니다. 어쨌든 전통의 모티브에서 새로움을 찾기란 좀처럼 힘들겠지만, ‘전통 속 발견’이 ‘몽상 속 발명’보다 쉬운 길이며, 위험요소가 덜하지 않을까.


※ 김지혜 작가는 올림픽공원 SOMA내 페이퍼테이너뮤지엄에서 ‘여자를 밝히다’전에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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