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컬럼


  • 트위터
  • 인스타그램1604
  • 유튜브20240110

연재컬럼

인쇄 스크랩 URL 트위터 페이스북 목록

(2)미술시장 1조의 면면

KAAAI 이명선

23년 미술시장 출발선은 어디?
23년 출발선을 제시할 주요 미술 경매 결과를 보면 원고 작성 시점인 3월 초를 기준으로 하여 지난 1월과 2월 2개월 동안 서울옥션, 케이옥션의 메이저 경매는 3회 진행되었다. 전년도 같은 기간(1-2월)과 비교해 보면 22년에는 4회 진행, 23년에는 1회 줄어든 3회의 메이저 경매를 진행했다. 22년에는 출품작 532점, 낙찰총액은 약 365억 원이었다. 올해 즉 23년에는 출품작 306점, 낙찰총액은 약 134억 원에 그쳐 전년 동기간 대비 매출액 63.2%가 감소한 결과를 보여주었다.



2022-23년 1-2월 서울, 케이옥션 메이저 경매 낙찰총액
비교 그래프
출처: KAAAI 기업부설 미술시장연구소


사실 전달 = 가치 전달
범위를 넓혀 국내 전체 경매사의 메이저 경매와 온라인 경매를 합한 수치도 비슷한 결과를 보인다. 국내 전체 경매사에서 23년 1-2월 진행한 메이저경매 4건, 온라인경매 38건 총 42건의 경매 결과는 낙찰률 평균 50% 미만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인지 경매사들은 낙찰 결과를 경매 종료 후 당일 또는 수일 내에 비공개로 전환하거나, 더 나아가 유찰된 작품은 비공개로 하고 낙찰된 작품만 홈페이지에 공개하는 식으로 경매 결과를 노출시키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때로는 유찰작에 “유찰”이나 “0원”으로 정확하게 표기하지 않고 경매 시작가를 그대로 두어 마치 낙찰된 것처럼 보이도록 해서 고객에게 혼선을 주기도 한다. 소비자에게 올바르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고객에게 혼선을 주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시장에서 판매자나 중개자가 기본으로 갖추어야 할 태도일 것이다. 따라서 시정이 요구된다.

국제적인 경매사인 크리스티 경매 등을 보아도 홈페이지에 지난 20세기에 진행된 경매 결과까지 모두 공개하고 있다. 당시에는 치열했을지 모르나 유서 깊은 경매사의 자랑할 만한 오랜 역사이자 그 자체가 곧 시장의 기록이다. 하지만 역사가 길어 기반을 다질 시간이 길었던 유럽이나 거대한 미국 시장의 선례를 따라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국제적인 규범에도 맞고 한국시장의 특수한 상황도 반영된 우리의 전통을 세워가야 할 때다. 유통 시장에서 거래의 주체로, 한편으로는 국내 미술 시장의 올바른 전통을 세워가고 미술 분야 연구에 기여할 생산자로의 사명감을 가지고 좀 더 큰 청사진을 가져야 할 것이다.


미술시장 1조의 면면
전년도 국내 경매 낙찰가 TOP 10 최고가 낙찰 작품은 쿠사마 야요이의 <A-Pumpkin (OTRSSA)>(2014, 캔버스에 유채, 112×145.5㎝, 낙찰가 64억 2천만 원)이 이름을 올렸다. 그런데 상위권의 면면을 보면 외국 작가 그것도 쿠사마 야요이 한 작가가 5번이나 랭크되어 있다. 한해를 마무리하는 지표가 될 수 있는 국내 경매 최고가 결과에 최고가 1위, 2위, 3위, 4위, 5위도 쿠사마 야요이라는 웃지 못할 결과가 나타났다.

쿠사마 야요이와 미국 작가인 스탠리 휘트니가 줄줄이 차지한 국내 경매 최고가의 기록 뒤로 김환기와 이우환이 하위권에서 자리를 보존했다. 고미술품은 16억 원에 낙찰된 <십장생도> 단 1점이 7위에 올랐다. 단적인 해프닝으로 치부할 수 있지만, 미술 시장 규모 1조를 달성했다고 공언한 대한민국 미술시장에서 그 내용은 아직 다양하고 심층적이지 못하다. 마치 한국에서 열린 대회에 외국인 선수들이 상위권을 독차지한 형국이다.

1조의 내용은 과연 어떨까? 작지만 건강하게 활동하는 거래 주체가 그 몫을 챙겼을지, 다양한 국내 작가들이 발굴되어 작가들에게 그 몫이 돌아갔을지, 아니면 국내 몇몇 유통 주체와 거대한 해외 자본이 그 몫을 독식했을지 점검해 보아야 한다. 
온라인과 글로벌이 유입된 시장에서 해외 미술과 겨룰 수 있는 국내 미술시장을 만들어 가기 위해 국제적으로 경쟁력 있는 국내 작가 발굴이 요구된다. 또 작가뿐 아니라 올바른 청사진을 가진 잠재력을 가진 거래 주체에게도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유통 시장을 차별화시키는 정책이 필요하다. 화랑이 아트페어에서 올린 매출을 화랑매출이 아닌 아트페어의 매출로 나누어 잡아 이중으로 계상되어 부풀려진 1조 미술시장이 실질적인 1조 원 시대를 열어가기 위해서는 두텁고 단단한 기반마련이 시급하다.


하단 정보

FAMILY SITE

03015 서울 종로구 홍지문1길 4 (홍지동44) 김달진미술연구소 T +82.2.730.6214 F +82.2.730.9218